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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에 외래 해충 '비상'…월동 알 증가

<앵커>

경기도가 외래 매미충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수 농가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지난겨울 날씨가 따뜻해서, 외래해충의
알이 많이 살아남았다는 겁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의 한 과수농가에 경기도 농업연구사가 해충의 월동 알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블루베리 나무 곳곳에 흰 솜털이 보입니다.

국내에 10여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외래 해충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입니다.

[김소희/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하얗게 된 것은 신선한 알이에요. 이번 겨울에 이 상태로 월동한 것이고요. (알) 밀도가 굉장히 높아진 것 같아요.]

경기도 화성의 또 다른 포도 농가.

나무줄기 아래 군데군데 밀납 모양의 꽃매미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도철/포도 농가 (경기도 화성시) : 작년의 약 두세 배 정도 (보여요.) 병충해가 (걱정돼요.) 올해도 농사가 막막해요. 꽃매미가 알을 까고 그러면 전쟁이에요.]

외래 해충인 매미충류의 알은 나무에 붙어 겨울을 난 뒤 5월 하순에 부화합니다.

애벌레와 어른벌레가 줄기의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해를 입힙니다.

애써 키운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수확한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심관식/블루베리 농가 (경기도 안성시) : 1년에 2톤 정도 수확하는데, 그때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듬해부터는 약제 살포를 많이 했죠.]

온난화로 외래 매미충류의 발생이 해마다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고했습니다.

온화한 날씨에 겨울을 이겨낸 알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월동 알 생존율은 꽃매미의 경우 경기도 지역에 따라 지난해보다 2.1~8% 포인트, 갈색날개매미충은 0.8~5.5% 포인트 각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화 시기도 예년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경기도농기원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집중 방제가 필요하다며, 월동 알이 90% 이상 부화하는 다음 달 하순 방제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농가의 공동 방제를 돕고, 친환경 방제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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