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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교장 그만두고 버스기사 된 여성…숨은 사연

차내 방송을 하고 있는 이 스쿨버스 기사는 얼마 전까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습니다.

[베서니 파파존/스쿨버스 기사 (전 교장 선생님) : 저는 교장 선생님을 계속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교장을 하면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스쿨버스 기사로 아이들을 태워 나릅니다.

[베서니 파파존/스쿨버스 기사 (전 교장 선생님) : 하지만 버스 기사가 되는 것 역시 제 어릴 적 꿈이었어요. 왜냐하면 제 아버지가 버스 기사셨고,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 운전석 뒷자리에서 수도 없이 많은 날을 보냈거든요.]

사실 그녀가 버스 운전석에 앉게 된 건 전국적인 인력난 때문입니다.

[베서니 파파존/스쿨버스 기사 (전 교장 선생님) : 버스 기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제가 버스 기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게 해주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버스 기사 인력난이 심하거든요.]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력을 겪으면서 스쿨버스 기사도 구하기가 힘들어져 아이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교장 선생님에게 운전 교습을 해주는 강사는 특히 초등학교 스쿨버스 기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스쿨버스 운전 강사 : 고학년 학생들이 소풍과 스포츠 활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아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할 기회를 많이 뺏기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이런 결정은 그녀의 학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버스 운전을 배우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베서니 파파존/스쿨버스 기사 (전 교장 선생님) : 버스 운전 연습은 안전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요. 셀 수도 없이 많은 시간을 버스 운전 연습에 쏟아부었어요.]

교장 선생님의 이런 노력 덕에 그녀의 학교 학생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소풍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이 모는 버스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학교 학생 : 너무 좋아요. 교장 선생님은 아주 좋은 분이시거든요.]

[학생 : 교장 선생님이 이제는 스쿨버스 운전을 하신다니까 너무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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