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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조정안' 무산 위기…"옥시 · 애경 설득"

<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지난달 피해구제조정안이 나왔지만 기업들 거부로 무산될 위기에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조정위원회는 옥시와 애경산업을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상복을 입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합니다.

피해구제조정안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정부와 조정위원회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피해자단체 '빅팀스' 위원장 : 국가는 우리를 왜 책임지지 않고, 가해 기업들은 우리에게 왜 정식으로 사과를 하지 않습니까?]

[채경선/가습기살균제피해자단체 '빅팀스' 사무국장 : 어제 새벽녘에 (피해자) 사망 소식이 있었어요. 너무 화가 나고 내 가족이, 내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는 최근 최종 조정안을 마련해 피해자단체와 피해 조정에 참여한 9개 기업에 보냈습니다.

피해자 유족은 2억부터 최대 4억까지, 최중증 피해자들에게는 연령에 따라 최대 5억여 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옥시와 애경 산업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전체 지원 금액 9천240억 중 분담금 비율에 따라 옥시는 53%, 애경산업은 7% 정도 액수를 부담해야 합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옥시 측은 이미 피해자들에게 3천600여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했고, 기업 간 분담금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정위원회는 다음 주 월요일 활동 경과를 설명하고 위원회 거취를 밝힐 예정인데, 이대로 활동을 종료하지 않고 두 기업을 좀 더 설득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조정위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조정위는 두 기업에 요청사항을 묻고 적극 조정을 해보겠다는 내용의 공문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단체도 재조정을 위해 최근 환경부에 SK케미칼, 옥시와 면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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