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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마저 녹아내린다…역대 최고 '13.9℃' 기록

<앵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전 지구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죠. 얼음의 땅 남극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큰 변화가 관측되고 있는데요.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름을 맞은 남극 세종기지, 주변 눈은 모두 녹았습니다.

멀리, 바다 건너 빙하가 남극임을 말해줍니다.

34년 전 세종기지가 자리 잡고, 늘 가까이 서 볼 수 있었던 마리안 소만 빙벽.

하지만, 시나브로 사라지더니 최근에는 만년설 아래 덮여 있던 땅, 기반암이 드러났습니다.

[박상종/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 책임연구원 : 이렇게 하얀 얼음 띠가 있는 것도 사실은 이 바로 전에 빙벽이 무너지고 그 깨진 얼음이 퍼져나가는 그런 모습입니다.]

1950년대 위성영상과 비교하면 빙벽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이제는 차를 타고 3km는 나가야 볼 수 있습니다.

만년설이 녹으면서 곳곳에 커다란 얼음 동굴과 작은 냇물까지 생겨났습니다.

올해 2월 세종기지의 기온은 역대 최고인 13.9℃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북풍이 불어서인데, 남극에 있는 전 세계 기지와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상종/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 책임연구원 : 그 첫 번째는 신기하다. 최고 기온이 깨지는 순간에 내가 마침 세종기지에 와서 이제 활동을 하고 있었구나. (하지만) 최고 기온이 또 경신됐다는 건 한편으로는 씁쓸한 사실이었었고.]

올해 남극 해빙의 면적은 192만㎢로, 5년 전과 비교해 우리나라 2배 면적의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펭귄들도 살기 힘들어 점점 더 추운 남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새끼 펭귄들이 체온 조절을 못해 폐사하기도 합니다.

남극은 오염 배출원이 없어 깨끗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410ppm을 넘어 전 세계 평균과 큰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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