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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탄광에서 개과천선?…보상은 김정은과 '찰칵'

<앵커>

한 주간 북한 뉴스 살펴보는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이번 주는 김정은 총비서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행사에 참석하거나 현지 지도를 갈 때 자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기념사진을 찍는 건데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 사진을 찍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해 8월 김정은 총비서가 청년 9명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뒤떨어졌던 청년들이 인생의 새 출발을 한 것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전과 이력이 있는 청년들이 험지로 탄원해 간 걸 격려하는 자리였는데요, 김정은 총비서 뒤편 이 청년 보이시죠?

조선중앙TV가 최근 이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름은 리정혁.

[이제 날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라!]

[여긴 동무가 일할 자리가 없으니 다른 데 가보라우!]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전과 이력이 있는 청년입니다.

[리정혁/용등탄광 김광철청년돌격대 대원 : (탄광에 와서도) 법적 제재를 받지 않으면 안 됐었습니다. 법질서를 위반했지만 제가 잘했다고….]

집에서도 내쳐지고, 평안북도 구장군 용등탄광으로 자원해 왔지만, 여기서도 사고를 쳤다고 합니다.

[박혁/용등탄광 초급청년동맹위원장 : 정혁 동무가 또 과오를 범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 이것 정말 안 되겠구나. 세 살 적 버릇이 여든 살까지 간다고 진짜 우리 교양하기 힘들다, 원래 있던 고향에 보내는 게 어떤가….]

이렇던 청년에게도 지난해 30주년 청년절 행사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던 거죠.

[리정혁/용등탄광 김광철청년돌격대 대원 :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몸 가까이 모시고 9명들 속에 제가 있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최고지도자와 사진을 찍는 건 주민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라고 묘사합니다.

오죽하면 이런 장면이 나올 정도입니다.

[북한 영화 '소원' : 나 소원 풀었소! (소원? 당신, 기념사진 찍었어요? 대를 두고 물려 갈 우리 집의 가보예요.)]

한 번이라도 최고지도자와 같은 프레임에 담겼던 이들은, 리정혁의 사례처럼 그 사연이 뒤늦게 방송을 타기도 합니다.

그 자체로 모범 사례일 수 있지만, 이른바 애민주의를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해서입니다.

북한 매체를 보다 보면 종종 이런 기념사진이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전혀 알아보기 힘든 수준인데, 북한 내부에선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그만큼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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