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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백만 명 우크라 떠날 듯" 시리아 때와 다른 점은

"최대 4백만 명 우크라 떠날 듯" 시리아 때와 다른 점은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이 최대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유럽의 난민 위기가 재점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은 약 5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8만1천명이 폴란드 국경을 넘었고, 헝가리(8만5천여명), 몰도바(3만6천여명), 루마니아(3만3천여명), 슬로바키아(3만여명) 등에도 우크라이나인의 피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피란민 숫자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EC)는 우크라이나를 떠나 다른 국가로 향하는 피란민 숫자를 4백만 명 정도로 예상합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난민 1천200만 명이 발생했던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유럽은 지난 2015년에 시리아 내전 당시 시리아를 떠난 난민 130만명이 유럽으로 몰려오면서 이들의 수용 문제를 놓고 극심한 혼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증가세를 당시 시리아 난민 사태와 비교하면서도 당시의 난민과 이번 우크라이나 피란민 행렬에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성인의 약 80%가 남성이던 시리아 난민과 달리,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대다수가 여성 혹은 아동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18∼60세 남성은 징집 대상인데다 출국도 금지되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90일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어서 피란민이 접경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2015년 당시에는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에 난민이 집중됐었습니다.

무엇보다 냉대받던 시리아발 난민들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뿐 아니라 국민들도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150만 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고, 루마니아는 50만 명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란민의 법적 지위도 당시 난민보다 훨씬 탄탄해서, EU는 오는 3일부터 입국 비자가 없는 피란민에게도 피란 온 국가에서 3년간 체류를 허용할 예정입니다.

이 기간 의료 서비스 등 기본적인 보호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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