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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자 87.2%가 후유증…1년 반 넘게 지속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사람은 61만 명 정도입니다. 완치자들이 후유증을 겪는지 조사한 정부 연구용역보고서를 저희가 입수해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긴 시간 동안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40대 김 모 씨, 퇴원 뒤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휴직 상태입니다.

[김 모 씨/코로나19 후유증 경험자 : 전신 통증이랑 열감 때문에 직장에 나가서 일할 정도의 몸이 전혀 안 되고…상체가 뜨겁고 하체는 차가워요. 지금도 더워서 반팔을 입고 있거든요. 위에는 덥고 밑에는 춥고요.]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야 했습니다.

[김 모 씨/코로나19 후유증 경험자 : 어느 과를 가야 할지 정확히 몰라서 계속 돌고 돌아서 신경과랑 정형외과 협진을 해서 혈관 초음파를 찍어서 피가 역류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증세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정부 의뢰를 받아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길게는 2년까지 관찰, 조사했습니다.

완치 1년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이 87%나 됐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후유증을 겪은 것입니다.

피로감이 57.4%로 가장 많았고, 운동 시 호흡곤란 40.4%, 탈모 38.3%, 가래 21.3% 등의 순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는 주로 피로감을, 40~50대는 피로감과 함께 호흡기 증상과 탈모를, 60대 이상은 호흡기 관련 후유증이 많았습니다.

폐 기능은 퇴원 직후 정상치의 58%까지 떨어졌는데, 완치 1년 뒤에는 대부분 정상치에 가깝게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폐가 굳는 폐 섬유화는 완치 2년 뒤에도 검사 대상 34명 중 7명에게서 발견됐습니다.

격리 치료 중 느낀 우울감은 완치 후 대부분 사라졌지만, 코로나19를 떠올릴 때마다 정신적 고통을 겪는 현상, 즉 '외상 후 스트레스'는 퇴원 후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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