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대형 농수산물 시장입니다.
건물에 연기가 퍼지기 시작하는데도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작업자들이 피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하 작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짙은 연기가 자욱한데도 작업이 계속 이뤄집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한 이 불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습니다.
상인과 고객이 많은 시간인 오전 11시쯤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컸습니다.
중국 소방당국이 이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불은 지하 냉동창고 공사 도중 용접 작업을 하다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접공들은 자격증이 없었고 주변에 소화기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왕톈루이/소방감독처 부처장 : 당시 (용접 작업 중 불이 붙자) 입으로 불어 이쪽 주변의 불을 껐는데, 결국 불이 위로 옮겨 붙으면서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불이 커지자 용접공들은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에서 달아났습니다.
[왕톈루이/소방감독처 부처장 : 시공자들이 안에서 규정을 어기고 공사를 하다 화재가 발생하자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화재를 발견한 시장 관리 직원도 소방시설을 작동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했습니다.
시장 상인과 작업자들에게 대피하라고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불이 난 시장의 지하 작업장 면적은 2만여 제곱미터.
작업자들이 불이 난 걸 알았을 때는 이미 연기 때문에 탈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불법으로 공사를 하고 화재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시장과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처벌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