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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수괴→사자명예훼손 피고인으로…끝내 사과 없었다

전두환이 걸어온 길

<앵커>

전두환 씨는 지난달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군대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를 만들었고, 군사반란도 일으켰습니다. 1997년에는 내란죄와 반란수괴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에 사면됐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전두환 씨는 육사 11기 출신입니다.

육사 내에서는 지난달 숨진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만들었습니다.

1979년 보안사령관으로 발탁된 전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10·26 이후에는 합동수사본부장으로 박정희 저격사건을 수사했습니다.

이후 노 전 대통령과 12·12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군부를 장악한 전 씨는, 중앙정보부장 서리직을 겸직하며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했습니다.

1980년 5월 27일 국보위를 조직해 상임위원장을 맡은 전 씨는 같은 해 9월 간선제를 통해 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듬해 간접선거를 통해 12대 대통령에 당선된 전 씨는 1987년 6월 항쟁에 직면했고, 6·29선언 이후 실시된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1996년 당시 김영삼 정부가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면서 전 씨는 내란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당시 전 씨는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자 일명 '골목성명'을 내고 소환에 불응하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씨/1995년, 연희동 자택 앞 :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봐서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997년 4월 내란 및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과 추징금 2천205억을 최종 선고받았는데, 같은 해 12월 사면됐습니다.

2013년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전 씨 가족은 추징금 납부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추징금은 완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 씨는 재작년 3월 피고인 신분으로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힌 고 조비오 신부를 두고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입니다.

[전두환 씨 :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지난해 11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두환 씨.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전 씨는 지난 8월 광주의 법정에 섰지만,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끝내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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