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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2연승으로 카타르행 성큼…손흥민 A매치 30호 골

벤투호, 2연승으로 카타르행 성큼…손흥민 A매치 30호 골
한국 축구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최종예선 2연승을 달리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전반전 이재성, 후반전 손흥민·정우영의 연속골로 3 대 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인 한국은 4승 2무로 승점 14점을 쌓았고, 1시간 뒤 끝난 경기에서 시리아를 역시 3 대 0으로 누른 이란(승점 16·5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1-0 승)에 이어 무실점 연승을 기록하며 최종예선 6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알리 맙쿠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선 UAE(승점 6·1승 3무 2패)에는 승점 8점 차로 앞서 카타르행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합니다.

3위였던 레바논(승점 5·1승 2무 3패)은 UAE전 패배로 한 계단 내려앉았습니다.

과거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FIFA랭킹 72위 이라크도 우리나라에 져 5위(승점 4·4무 2패)로 한 계단 미끄러졌습니다.

올해 A매치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벤투호는 내년 1월 말 다시 소집돼 최종예선 7, 8차전 원정 2연전을 소화합니다.

7차전은 1월 27일 레바논, 8차전은 2월 1일 시리아와 격돌합니다.

자국 사정 때문에 최종예선 홈 경기를 도하에서 치르고 있는 이라크를 맞아 벤투 감독은 직전 UAE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습니다.

부상으로 선발되지 못한 붙박이 원톱 황의조대신 조규성이 다시 한번 벤투호 선봉장으로 나섰습니다.

측면 공격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책임졌고, 공격 2선 중앙에는 이재성과 황인범이 배치됐습니다.

벤투호는 볼 점유율 7 대 3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습니다.

벤투호는 매우 공격적이었던 UAE전보다는 조심스럽게 이라크전에 임했습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16분에야 나왔습니다.

손흥민이 약 30m 거리에서 낮은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전반 24분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슛과 3분 뒤 조규성이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도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막혔습니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이 결국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습니다.

이용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왼쪽에서 쇄도해 들어가던 김진수가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재성을 향한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습니다.

이재성은 왼발 땅볼 슈팅을 반대편 골대 구석에 꽂아 1 대 0을 만들었습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전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패배 위기에 몰린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중반에 5장의 교체카드를 다 쓰는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전반 27분 왼쪽 풀백 모하나드 제아즈가 부상을 입어 알리 아드난으로 교체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한 장의 교체카드를 더 소비한 상황에서 후반 18분 3명을 무더기로 더 교체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1분 이재성을 빼고 더 공격적인 정우영)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이 승부수가 추가골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2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골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고, 이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려던 조규성을 알리 아드난이 파울로 방해했습니다.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아드난에게 옐로카드를 주며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오른쪽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슈팅 직전 정우영이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다시 페널티킥을 차라는 판정을 내려졌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두 번째' 페널티킥도 성공시켜 2 대 0을 만들었습니다.

손흥민의 96경기만에 넣은 A매치 30호 골이었습니다.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정우영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벤투호 대승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황희찬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승기가 굳어지자 벤투 감독은 선발 출전한 선수들을 쉬게 했습니다.

후반 37분 김진수, 황희찬을 빼고 홍철과 송민규를 투입했습니다.

후반 43분에는 손흥민과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엄원상과 백승호를 뛰게 했습니다.

이란은 요르단 암만에서 치른 시리아와 경기에서 3 대 0으로 이기고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이란은 전반 33분 바히드 아미리가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한 공을 사르다르 아즈문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잡은 뒤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균형을 깼습니다.

전반 42분에는 오마르 알 소마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에흐산 하지사피가 왼발로 차넣어 한 발짝 더 달아났습니다.

후반 44분에는 알리 골리자데흐가 쐐기골을 터트렸습니다.

시리아는 2무 4패(승점 2)로 A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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