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타이완 깜짝 방문…中 강력 반발 "고도의 군사경계 유지"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이 미군 수송기를 타고 타이완을 깜짝 방문하자 중국이 앞으로 고도의 군사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9일 타이완중앙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하원 의원 일행이 대만에 일시 기착한 미군 C-40 '클리퍼' 수송기 편으로 이날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의원들을 태운 미군 수송기는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이날 오후 6시17분 착륙해 7시10분 이륙했는데, 의원들은 함께 떠나지 않고 타이완에 남았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의원들의 이번 방문이 대만내 미국 대표부 역할을 하는 미국재타이완협회가 주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의원들이 불특정 기간 타이완에 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는 중국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탄커페이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이번 미국 의원들의 타이완 방문을 "난폭한 내정간섭"이자 "중국의 영토주권에 엄중한 손해를 끼친 일"이며 "타이완해협과 지역의 평화·안정을 엄중하게 위협한 일"이라고 지적하고는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즉각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타이완해협의 긴장 상승을 초래하는 일체의 파괴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타이완 독립 분열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 것을 엄숙히 통보한다"고 말했습니다.

담화는 또 "인민해방군은 앞으로 고도의 경계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어떠한 외부세력의 간섭과 타이완독립 분열도 결연히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