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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中 공세 당연' 발언에 "위상 변화 차원"

외교부, '中 공세 당연' 발언에 "위상 변화 차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국제위상 변화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외교가 당연하고, 한국을 반중 블록에 포함시키려는 건 냉전적 사고라고 발언한 것이 외교부의 공식 입장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대변인은 "중국의 외교·경제력 등 국력 신장에 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일반적인 국가의 국제 위상변화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정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자연스럽다고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 외교부와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또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이 주장하는 것의 핵심이 무엇이며, 중국의 외교적 움직임을 공세적이라고 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일반적인 국가의 국제 위상변화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지, 중국의 공세적 태도가 자연스럽다고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부 당국자는 정 장관의 해당 발언이 "정확한 대중국 정책을 추진하려면 수십년 전 중국이 아니라, 지금 중국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정확한 평가와 인식이 필요하다는 원칙적 발언이었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앞서 정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22일)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어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CFR 대담회에 참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 장관은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인 자카리아 앵커는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펴고 있다는 호주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은 호주와 다른 상황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다른 국가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정 장관은 자카리아 앵커가 태평양의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 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 하자 "그건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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