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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남편 · 애들 앞에서 임신 경찰관 때리고 사살"

"탈레반이 남편 · 애들 앞에서 임신 경찰관 때리고 사살"
▲ 탈레반에게 피살된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관 바누 네가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임신한 여성 경찰관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20년 만에 재집권을 선언한 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말뿐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5일(현지시간) 아프간 중부 고르주의 주도 피로즈코에서 전날 한 여성 경찰관이 탈레반 대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여성의 이름은 바누 네가르입니다.

소식통 3명은 BBC에 탈레반 대원들이 네가르 자택에서 네가르를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때리고 총을 쏴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네가르가 지역 교도소에서 일했고 임신 8개월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총을 든 괴한 3명이 네가르 집에 도착한 뒤 수색하고 그의 가족을 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아랍어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은 네가르 살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그 사건을 알고 있다. 탈레반이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BBC에 밝혔습니다.

BBC는 최근 아프간 일부에서 여성 탄압에 대한 보고가 늘어난 상황에서 네가르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은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에 대한 규제에도 나섰습니다.

AFP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당국은 지난 4일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습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여성의 취업을 금지하는 등 여성 인권탄압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최근 일부 아프간 여성들은 교육과 취업 기회, 자유 등을 요구하며 용감한 시위에 나섰습니다.

여성 시위는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약 50명이 시작했으며 4일까지 카불 등 여러 곳으로 확산했습니다.

이에 탈레반은 여성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을 발사해 진압했습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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