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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년 주둔 마지막 보름은 완전한 작전 실패

<앵커>

미국이 20년 동안 이어온 전쟁을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기로 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 때인 지난해 초에 이미 결정됐던 내용입니다. 그에 따라 현지에서는 미군 숫자를 차츰 줄여가고 있었는데, 최근 탈레반이 정권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철수 시한을 불과 2주 남기고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혼란을 거듭했던 아프간의 지난 2주를 김종원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그라운드 제로라 불리는 뉴욕 맨해튼의 911 추모 공간입니다.

2001년 바로 이곳에서 알 카에다의 테러가 벌어진 직후 미국은 곧바로 아프간을 공습했고, 오늘(31일) 완전 철군 할 때까지 미국은 2천 명 넘는 전사자를 내고 1조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 전쟁 비용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20년 주둔의 마지막 보름은 완전한 작전의 실패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급하고 허술했습니다.

당초 미국은 아프간 정부가 미군 철수 뒤에도 몇 년은 더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완전한 오판이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레 아프간이 탈레반 수중에 떨어졌고, 헬기까지 동원해 다급하게 자국민을 실어나르는 장면은 미국이 패했던 베트남전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외부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된 카불 공항에는 탈레반을 벗어나려는 아프간 시민들까지 몰리며 아수라장이 됐고, IS의 폭탄 테러까지 벌어지면서 미군 13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미군 당국도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케네스 매켄지/미 중부사령관 : 이번 철수 작전은 마음 아픈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애초 우리가 원했던 인원 모두를 아프간 밖으로 이동시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열흘을 더 있었다 하더라도 모두를 대피시키지는 못했을 거고,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을 겁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20년간의 아프간 전쟁은 이렇게 대혼란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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