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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초게, 남자 마라톤 2연패…심종섭 49위 · 오주한 기권

킵초게, 남자 마라톤 2연패…심종섭 49위 · 오주한 기권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정상에 올라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총성을 울린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킵초게는 42.195㎞를 2시간08분38초에 달렸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2시간01분39초의 세계 기록과는 7분 정도 격차가 있었지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2시간08분44초로 우승한 킵초게는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1960년 로마·1964년 도쿄),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 1976년 몬트리올·1980년 모스크바)에 이어 역대 선수 중 3번째로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2위는 2시간09분58초를 달린 네덜란드의 아브비 나게예가 차지했습니다.

네덜란드 국적 선수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게예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네덜란드로 이주했고 11살 때 다시 시리아, 소말리아 등을 떠돌았지만, 16살 때 네덜란드 가정에 입양돼 국적을 정착했습니다.

안정적인 생활을 얻은 나게예는 네덜란드에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습니다.

2시간10분00초를 기록한 벨기에의 바시르 아브디는 3위에 올랐습니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9살때 벨기에로 이주한
아브디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5,000m(예선 탈락)와 10,000m(20위)에 출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심종섭은 2시간20분36초에 완주하며 49위에 올랐습니다.

심종섭은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목표인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은 15㎞ 지점 앞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기권했습니다.

오주한은 10㎞ 지점까지 선두권에 달리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오주환은 다시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습니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입니다.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습니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입니다.

한국 육상은 국가별 출전 제한 때문에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는 오주한의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기대했습니다.

오주한도 "동메달이 목표"라고 의욕을 드러냈지만 일각에서는 "오주환이 너무 오랫동안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뛰지 않았다. 2년 가까이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주환은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2시간08분21초로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습니다.

이후에는 한 번도 마라톤 풀 코스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라톤 대회가 연이어 취소된 것도 오주한에게는 악재였습니다.

오주한을 발굴하고, 한국 귀화를 도운 고(故)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는 5월 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4월까지 케냐에서 오주한과 함께 훈련하던 오창석 코치는 오주한이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한국인 아버지'를 잃은 오주한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40분 정도만 뛰고서 레이스를 포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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