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마감…도미니카에 10대6 패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메달을 따지 못하고 4위로 2020 도쿄올림픽을 마쳤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늘(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0대 6으로 역전패했습니다.

한 점차로 앞서던 8회 대량 실점이 역전패의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6대5로 리드하던 8회초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첫 타자 제이슨 구즈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에게 희생 번트를 허용해 1사 2루에 몰렸습니다.

이후 에릭 메히아의 땅볼 타구가 1루 파울 라인 안쪽으로 굴렀고, 오재일이 넘어지며 공을 잡았지만 오승환의 1루 커버가 늦어지면서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승부에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오승환은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던진 초구가 홈플레이트를 맞고 튀는 폭투가 돼 1점을 내주고 6대 6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동점을 계기로 대량 실점이 이어졌습니다.

오승환은 1사 2, 3루에선 로드리게스에게 좌중간 담을 때리는 큼지막한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요한 미에세스에게는 왼쪽 담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투런 홈런을 맞았습니다.

출발도 불안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내주며 4점을 빼앗겼습니다.

1선발 김민우가 로드리게스에게 시속 147㎞ 직구를 던졌다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프란시스코는 김민우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넘겨 솔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김민우는 미에세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됐습니다.

김민우에 이어 1회초 1사 1루에 등판한 차우찬은 멜키 카브레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호세 바티스타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찰리 발레리오가 1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김현수는 2회 선두 타자로 등장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치고, 박건우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습니다.

4대 1로 끌려가던 4회에는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쳐냈스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5회초 2사 후 요한 미에세스의 중전 안타에 이은 카브레라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5대 2로 달아났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5회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도미니카공화국 투수진이 제구에 애를 먹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양의지가 좌중간 안타를 치자 김혜성이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해민의 중전 안타 때 양의지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한 점 따라갔습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선 허경민의 투수 앞 땅볼 때 김혜성이 홈을 밟았습니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이정후의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한 박해민이 상대 투수 폭투로 홈에 닿으며 5대 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김현수와 대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는 강백호가 가운데 적시타로 6대 5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대회 핵심 불펜 역할을 한 조상우는 이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조상우는 6회 2사 1, 2루에서 스윙을 시도하다가 공에 맞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스윙'이 아닌 '몸에 맞는 공'을 선언한 케빈 스위니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이후 프란시스코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6회 위기를 넘겼습니다.

조상우는 7회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8회초 5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3승 4패, 4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선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잇달아 3연패를 당했습니다.

우리를 꺾은 도미니카공화국은 올림픽 야구 첫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