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디언 장식을 닮은 후투티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호반새. 이름부터 진귀한 여름 철새들이 계룡산을 찾았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계룡산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 속, 굵은 나무속 작은 구멍에서 어린 새가 빼꼼히 머리를 내밉니다.
때맞춰 먹이를 물고 온 어미새, 입을 벌리고 기다린 새끼에게 곧바로 넣어줍니다.
이름도 생소한 여름 철새 '후투티'인데, 어미와 새끼 모습이 꼭 닮았습니다.
머리 깃털모양이 인디언의 모자 장식을 닮았다고 해서 '인디언추장새'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두툼한 주황색 부리가 눈길을 사로잡는 호반새입니다.
깨끗한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곳에 사는데, 여름 진객답게 계룡산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깃대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맑은 계곡물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 이 새는 '노랑할미새'입니다.
배를 감싼 선명한 노란색 털이 특징인데 계곡 돌구멍에 둥지를 터 번식하고, 물가에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삽니다.
여름철새들은 동남아에서 겨울을 보낸 뒤 매년 4월쯤 번식을 하러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호반새는 2000년대 초부터, 후투티는 3년 전부터 계룡산에서 관찰되는데 그만큼 숲 생태계가 잘 보전됐다는 증표입니다.
[유한기/국립공원공단 과장 : 계룡산에 여름 철새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서식처가 다양하고 주변 생태계가 안정되어 있어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철새들은 이곳 숲 속에서 새끼를 낳고 키우며 여름을 보낸 뒤 오는 10월쯤 월동지인 동남아시아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