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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가 청소년 삶에 가져온 변화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김혜민 기자와 오늘(26일)도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작년에 우리 청소년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고요.

<기자>

통계청이 매년 내는 자료인데요, 이번 자료는 작년 코로나19 확산이 우리 청소년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서 줄어들었고요.

또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생활에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답한 비율도 크게 높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작년에 학교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죠.

그런데 사회에 대한 신뢰와 진로나 취업에 대한 전망, 그리고 친구 관계까지 학교 생활 말고도 코로나19로 많은 부분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리고 아무래도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많이 못 만나다 보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좀 많았을 거 아니에요? 결국에는 스마트폰, 디지털 기기 사용, 이 문제도 조금 나쁜 영향을 줬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어떻게 보면 또 예상했던 결과죠. 집콕 생활의 후유증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재작년에 비해서 작년에 크게 증가했습니다.

작년에 10대는 일주일에 평균 27.6시간, 20대는 그보다 더 많은 29.5시간 동안 인터넷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계산해보면, 하루에 4시간 정도 인터넷만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라는 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하면서 이용 조절력이 떨어져서 문제를 겪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이건 재작년과 비교하면 5.6% 포인트 증가한 거고요.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또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생,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가장 취약했습니다.

<앵커>

중·고등학생들 우울감도 되게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얘기도 했어요.

<기자>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우울감은 단순하게 감정적으로 우울한 게 아니라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그럼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까요? 청소년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성적과 적성 등 공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습니다.

외모 문제가 뒤를 이었고요. 직업과 건강 순이었습니다.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부모보다는 친구와 동료가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안타까운 통계인데요, 9살에서 24살 사이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2019년을 기준으로 자살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요. 2010년까지는 '안전사고'가 청소년 사망원인 1위였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자살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로 인해 숨지는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좀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코로나가 청소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없을까요?

<기자>

청소년들이 집에 오래 머무는 게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선 집을 나가는 시간이 짧다보니까 부모님 눈을 피해서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경우도 줄어들었습니다.

작년 중·고등학생들은 100명 중에 4명 정도가 한 달 사이 흡연을 한 적이 있고요. 100명 중 11명 정도가 술을 마셨다고 답을 했습니다.

이게 많은 것 같지만 최근 몇 년간 수치를 함께 놓고 보면 작년에 꽤 많이 감소한 걸 알 수가 있습니다. 또 작년에 초·중·고등학생의 가출 경험률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코로나19가 가족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끼쳤다는 청소년들이 22%를 넘었고요. 반면에 부정적인 변화라고 답한 건 10%도 안됐습니다.

또 중·고등학생들 4명 중 3명 정도가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만족하고 있었고요. 특히 부모와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76.6%로 굉장히 높았습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청소년들에게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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