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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국민 행복도 줄고, 국가 자긍심은 최고점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5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코로나 이후에 혹시 본인이 좀 행복한지 덜 행복한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기자>

아무래도 저는 계속 집에만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좀 더 불행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이런 국민들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가 있다면서요? 한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게 작년 9월에서 10월 정도입니다. 이때 성인남녀 8천300여 명에게 현재 얼마나 행복한지를 물어봤습니다.

0점부터 10점까지 줄 수 있는데요, 작년 평균은 6.4점이었습니다. 재작년에는 6.5점이었으니까 약간 낮아졌네요, 주목할만한 부분은 "매우 행복했다"고 10점 만점을 준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재작년에는 4.2%였는데, 작년에는 1.5%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국민 전체 평균으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약간 불행해졌고, 매우 행복한 사람들도 많이 줄어든 걸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일의 가치성과 자신의 경제 상황 안정성, 건강 상태 점수도 모두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 소식 들으시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라고 약간 위안을 받으실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세대별로 나눠서 보면 좀 다르다고요, 또.

<기자>

네, 코로나19 여파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유독 취약계층에게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먼저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취업을 하기 전 세대인 20대와 그리고 이미 퇴직한 60대 이상이 약자였습니다.

코로나19로 채용 시장 자체가 위축됐고, 영업금지도 계속되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마저 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본격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30~40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들에게 경제 상황 안정도는 재작년과 차이가 전혀 없었습니다.

건강 상태 부분에서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취약했습니다. 이 세대만 작년에 비해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답했고요.

다른 세대는 재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30대는 오히려 재작년보다 건강 상태가 약간 더 좋아졌다고 답했습니다.

노년층은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서 건강이 나빠진 경우가 많은 반면에, 국민 대다수는 마스크 열심히 착용했죠. 감기 같은 질환에 덜 걸린 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성별 별로 보면 남성들에 비해서 여성들의 행복 점수가 더 떨어졌다고 하던데,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저도 이 부분이 좀 의아했는데요, 우선 남성들의 점수를 보면 행복감과 사회적 지위에 준 점수는 재작년과 동일했고요, 삶의 만족도는 오히려 약간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여성들은 이 세 가지 항목에서 모두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업 상태에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봤고요.

또 중요한 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서 가족들이 다 같이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가사 노동이나 아이들 양육에 대한 책임이 여성들에게만 더 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성별뿐만 아니라 가구소득에 따라서 느끼는 행복도 달랐습니다. 500만 원 이상이면 재작년의 행복 점수가 그대로 유지됐고요. 가구 소득 500만 원 미만인 사람들은 재작년에 비해서 덜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은 더 높아졌다. 이런 결과 나왔다고 하는데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이 질문 중에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운가'라는 문항이 있었고요. 1점에서 4점을 매기라고 했는데 평균 3.1점이 나왔습니다.

재작년 2.9점이었거든요. 그때보다 상승한 거고, 또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3년 이후로 최고 점수입니다.

또 정치상황과 경제상황,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모두 올랐는데요, 이거 역시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기관 신뢰도에서 점수가 크게 오른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의료기관과 지방자치단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금까지도 쉬지도 못한 채 국민들을 위해 땀 흘리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이 커졌고요.

또 보건소나 주민센터 등 가까운 곳에서 밀접한 지원을 해 준 지방정부에 대한 믿음도 향상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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