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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간절히 바랐어요"…비닐 막 사이 '눈물의 허그'

월드리포트

중년의 딸이 노년의 어머니를 꼭 안아줍니다.

두 모녀 사이에는 커다란 비닐 막이 놓여있습니다. 이른바 '허깅 부스'입니다.

코로나로 노모가 머무는 노인요양시설의 외부인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이 여성은 무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를 다시 안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딸 : 이렇게 안고 싶었어요. 너무 오랜 시간 간절히 바랬어요. 바로 저기 우리 어머니예요. 그리고 전 엄마의 딸이고요. 그래서 이렇게 안을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거예요.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다른 노인은 아들을 다시 안을 수 있단 얘기에 눈물을 흘립니다.

[할머니 : 우리 아들을 6주 동안이나 안아주지 못했어요.]

[아들 : 엄마 사랑해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이후 그동안 유리창 너머로 바라만 봐야 했던 터라 이런 애정 표현이 더욱 남다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 준 '허깅 부스', 지역 보이스카웃에 소속된 17살 고등학생이 제작자입니다.

이 소년은 이런 허깅 부스 여러 개를 만들어 지역 요양병원 등에 기부했습니다.

[쿠퍼 윌리엄스/허깅부스 제작자 :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좋게 만들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저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제가 도울 수 있다는 것, 서로를 안아주면서 저렇게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다소 허술해 보일 수 있는 장치지만,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시 엄마를, 자식을 안을 수 있게 해 준 감동적인 선물입니다.

[딸 : 저랑 엄마는 항상 같이 있었어요.  우린 언제나 서로를 안아줬어요. 그래서 그렇게 못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동안 우리 모두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시설 관리인 : 너무 대단해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이토록 우울한 시기에 이렇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에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 한 소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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