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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인기 상승에도 상인들은 '울상'…사연은?

<앵커>

파주 임진각이 국민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현지에서 수십 년 간 영업해 온 영세 임대 상인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주 임진각 곤돌라 탑승장 옆에 작은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임진각에서 쫓겨날 처지의 영세 상인 4명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것입니다.

[송정희/임진각 상인 : 저희 같은 영세 상인은 쫓겨나는 입장이 되니까, 그 있는 사람만 잘 살아야 되나 하는 그런 억울함이 있어요.]

이들은 30년 이상 임진각에서 기념품 가게 등을 운영해 왔습니다.

새로 들어서는 생태관광센터를 위해 가게를 비우는 대신 새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믿었는데 파주시가 이를 백지화했다는 것입니다.

시는 실제로 천막 뒤 부지의 용도 변경과 수도 계량기 설치 등의 임대 가게 이전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상인들은 가구당 2천100만 원의 가게용 컨테이너 제작비까지 냈던 터라 상실감이 큽니다.

[권순완/임진각 상인회장 : 우리는 여기 들어올 줄만 알고 여태까지 기다렸던 거예요. 인제 와서 백지화 한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시는 최근 새 관광 명소로 부각된 마장호수 인근에 대체 부지를 제안하지만 상인들은 거부합니다.

수십 년간 일궈온 터전에서 떠밀려 이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파주시 관계자 : 계속 임진각 입점을 주장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어 현재는 다른 안(마장호수 입점)을 제시한 겁니다.]

시는 임진각 내 음식점 3곳에 대해서도 가게를 비우도록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임진각은 현 정부 들어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지리적 특수성과 역사가 깃든 국민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국민 관광지에 걸맞은 시설과 환경 조성이 절실하지만 영세 상인들과의 상생 약속도 저버릴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파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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