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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지나가는 태풍 하이선…비·바람 피해 모두 커진다

<앵커>

전문가 모시고 우선 이번 태풍의 특징과 예상되는 피해, 어떤 점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진걸 교수님 나와 있습니다.

Q. 태풍 하이선 동해바다를 따라서 계속 북상 중…예상되는 피해 지역은?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무래도 태풍의 중심과 인접해 있는 지역 그리고 태풍의 경로상에 있는 지역들이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포항, 울산 등 경상 해안 지역 그리고 강릉이나 동해 등 강원 해안 지역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서 3, 4일 전에 피해가 많이 발생을 했는데요, 아직 피해 복구가 안 된 지역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아무래도 이번 태풍으로 인해서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Q. 상륙한 곳과 상륙하지 않은 곳, 피해 규모 차이는?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사실 태풍의 중심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상륙을 하게 되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래 예보가 되었던 것도 스치듯이 지나갈 것으로 예보되었기 때문에 사실은 상륙 여부가 피해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과거에 태풍 피해들을 보면 태풍이 내륙을 관통했을 때 내는 피해 규모가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70%, 그리고 비로 인한 피해가 30% 정도 되었고요, 대한해협을 통과하였을 경우에, 그러니까 내륙을 관통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바람은 20%, 비로 인한 피해가 80%, 더 비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10호 태풍 하이선은 내륙을 스치듯이 지나가기 때문에, 상륙하고 스치듯이 지나가기 때문에 비 피해와 바람 피해가 모두 클 것으로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Q. 상륙할 때와 상륙하기 전 비의 양도 달라지나?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무래도 상륙 여부보다는 비의 양은 대기와 태풍의 방향,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상륙 여부에 따라서 강수량이 더 많아진다든지 적어진다든지 이렇게 미리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고요, 기상청 예보를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를 좀 관심 있게 주의를 기울여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만조 시간과 태풍이 겹칠 것으로 전망…예상 피해 규모는?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기본적으로 만조 시간과 태풍이 겹치게 되면 사실은 태풍뿐만 아니라 비와 겹치게 되면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피해가 가중되는데요, 홍수 피해와 폭풍해일 피해가 둘 다 가중되게 됩니다. 만조가 되면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홍수 시에 하천에 있는 물들이 바다로 쉽게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됩니다. 그게 배수 효과라고 하는데요, 바닷물이 높아서 하천 물이 바다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니까 오히려 제방 안쪽에 있는 도시 지역에 내린 빗물도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도시 저지대의 내수, 침수가 증가할 수 있고요, 또 하천 범람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두 번째 폭풍 해일의 경우에는 태풍처럼 저기압인 곳에서는 해수면이 50cm에서 1m까지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기압으로 누르는 힘이 없기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을 하게 되거든요. 첫 번째 해수면이 상승하고, 만조로 인해서 또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고요, 그다음 폭풍으로 인해서 너울성 파도가 2배에서 3배까지 커지게 됩니다. 이러면 파도의 높이가 지난번 9호 태풍 마이삭 때처럼 10m 이상의 큰 파도가 발생을 큰 파도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폭풍 해일로 인해서 연안 지역 근처에 있는 도심 지역에 피해가 예상이 됩니다.]

Q. 특히 해안가, 저지대에 사시는 분들은 만조 시간에 태풍이 오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을 해야겠네요.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과거에 연안 지역에 발생했던 큰 홍수 피해, 침수 피해들은 대부분 만조와 겹쳤을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에도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Q. 태풍 4개가 계속 연달아 올라와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데…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사실은 아직 피해 현장들이 복구가 안 된 곳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재해에 대해서 저희가 피해 대비를 하기 위한 것들이 갑옷을 입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 것 같습니다. 이 외력에 대해서 갑옷을 입고 재해를 방어하고 있는데 복구 중에는 이 갑옷을 잠시 벗어놓은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외력, 호우나 해일, 폭풍이 닥쳤을 때 이 외력을, 재해를 방어하기 위한 능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라서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가 되고요, 특히 피해 복구를 위해서 가져다 놓은 장비라든지 시설들의 유실 위험이 있고 이런 장비들이 오히려 더 피해를 가중할 위험도 있습니다.]

Q. 초속 40m의 바람이 분다, 시속으로 하면 144km라는데 어느 정도인지?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이제 초속은 저희가 감이 잘 없기는 하지만 시속 140km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 100km 넘게 달리고 있는 자동차에서 이제 사람이 서서 있는다고 생각하면 서 있을 수 없는 속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보통 저희가 보기에 초속 25m에서 30m 정도 되면 지붕이 날아가는 정도의 강도가 되고요, 그리고 33~44m, 즉 태풍 강 정도의 강도가 되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44m퍼세크 이상이 되면 사람이라든지 큰 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바람의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태풍이 지나가고 있을 때는 외출을 좀 자제해 주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Q. 밤사이 거제서 초속 38.2m의 바람이 불었다고 하는데 엄청난 바람이 몰아친 거네요.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네. 굉장히 강한 바람이어서 피해가 우려가 되는 거고요, 그리고 바람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왔다 가는 이런 바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순간 최고 풍속이 더 중요한데 이때 피해를 좀 저감 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가 필요합니다.]

Q.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수도 있는 건가.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평균 풍속보다는 순간 최대 풍속이 더 피해를 야기하는 데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항상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는 안심하지 않고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Q. 태풍과 거리가 있는 전남이라든지 충청도, 그리고 수도권 지역은 안심을 해도 되는 상황인지.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태풍 중심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사실은 바람 피해는 조금 적어질 수, 바람은 얕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륙을 관통하지 않은 경우에도 동해, 대한해협을 지나가는 태풍에도 비 피해는 여전히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지역이라든지 호남 지역, 충청 지역도 여전히 비 피해는 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출근 시간과 겹친 태풍, 차량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

[주진걸/동신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사실은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게 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그래서 운전이 아무래도 위험할 수밖에 없고요, 특히 이제 도로에서도 차량 침수가 우려가 됩니다. 침수가 물이 침수 수위가 올라오게 되면 차량 흡기구 또는 배기구로 물이 들어가면 차량이 정지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차량 바퀴의 절반 정도가 물이 차게 되면 주행을 그쪽으로의 주행을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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