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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韓, 코로나 경제 위기 속 '기회' 잡을까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두 번째로 경제 전망을 내놨어요?

<기자>

네, 전체적으로는 어려운 가운데 우리 입장에서는 위기는 기회라는 흔한 말이 이렇게 어울렸던 상황이 별로 없지 않나 싶은 전망이 나왔습니다.

IMF가 지난 4월에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반영해서 올해 전망을 한 번 냈고요, 이후에 상황을 보면서 수정한 전망을 이번에 냈습니다.

요약하자면 세계적으로 코로나 초기에 예상한 것보다 더 타격이 크다, 빠른 회복은 어렵겠다는 것입니다.

올해 세계가 4.9% 역성장한다고 봤습니다. 4월 전망보다 1.9%포인트나 더 깎였습니다.

IMF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 주요 경제기구들 중에서 경제 전망을 먼저 내놓은 축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내는 경향이 있는 주요 경제기구 치고 제일 먼저 4월에 "100년 전 대공황 이후로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같은 어두운 전망을 내고요, 세계 경기 침체를 공식 선언한 기구인데요, 사실 그 이후에 이어진 전망과 분석들을 보면 오히려 초기라서 비교적 낙관적이었다는 얘기까지 최근에는 나옵니다.

실제로 이번 수정판에서 전망을 대체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단, 한국은 주요국들 중에서 가장 충격이 적은 편에 속할 것이라는 게 IMF의 분석입니다.

IMF가 선진 경제로 분류하는 39개 나라 중에서 신흥국이기도 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타격이 가장 적은 편으로 봤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4월보다 올해 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0.9% 하향에 멈춰서 올해 2.1%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1.2%였던 것을 -2.1%로 하향 조정을 하기는 했는데 늘어난 정도가 다른 나라들보다는 적다, 타격이 더 적을 것이다, 이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그 얘기는 바꿔 말하면 다른 나라들의 회복세가 더 더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네요?

<기자>

네, 선진국들은 올해 평균적으로 8%, 신흥국들은 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선진국이 경제적으로 어른이라면 신흥국은 한참 키가 크고 있는 청소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원래 신흥국의 성장률 수치가 선진국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수치만으로는 지금 신흥국들이 선진국보다 나아 보인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실은 내년까지 2년을 봤을 때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이 겪는 타격 수준은 선진 경제들보다 더 클 것으로 봤습니다.

세계의 부의 편중이 더 커지고 나라마다 편차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내년 말까지 2년 만에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습니다.

물론 우리가 앞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의 수입이 다 줄어든다고 할 때 우리 집이 좀 덜 줄어든다고 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올해 작년에 번 100만 원 넘게 들어올 줄 알았는데 97만 9천 원밖에 안 들어온다고 하면 어디서라도 어려움을 감내해야 합니다. 하물며 국가 경제인데 우리 역성장 규모도 상당한 것입니다.

이 전망대로라도 20년 전 외환위기 이후로 가장 큰 경제적 위축이고요,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2009년 금융위기 때도 한국은 그때는 예상외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위기를 탈출했습니다. 당시 사상 처음으로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 넘기면서 일정 도약을 했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죠. 이번에는 한국이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IMF 같은 경제기구가 공식 예상까지 내놓은 것입니다.

<앵커>

권 기자 말대로 위기가 기회일 수는 있겠는데요, 다만 전 세계 회복이 좀 더뎌지면 우리 성장세도 그만큼 끌어내리는 측면도 있기는 있을 것이에요?

<기자>

네, 세계의 교역량이 올해 11.9%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내년에 늘어나는 정도는 8%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교역이 중요한 우리나라의 성장세도 어느 정도 여기에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도 어느 정도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IMF의 이 전망은 코로나19가 내년 초에 다시 퍼지지 않고 세계 금융 여건이 지금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고요, 사실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이 올해가 이미 절반이나 지난 시점에서도 IMF가 앞머리에 내놓고 있는 얘기입니다.

코로나가 내년에 다시 확산한다고 하면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내년 전망은 4월과는 좀 달라졌습니다.

4월에는 비슷한 코로나 재확산 시나리오에서 내년에 세계가 4.9% 추가 역성장할 것으로 봤거든요. 이번 수정치에서 올해 전망은 4월보다 더 어둡게 잡았지만, 코로나가 내년에 다시 퍼져도 세계가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은 견인할 것으로 본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빠른 경우를 가정한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올해는 4월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봅니다. 즉 어떻게 봐도 올해 V자 회복은 어렵다, 하지만 내년에는 일어난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내년은 아직 좀 먼 이야기 같고요, 어쨌거나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타격이 좀 덜할 테니 안에서 좀 더 노력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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