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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고문 현장서 기념식…文 "더 큰 민주주의로"

<앵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서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가 군사 독재에 맞섰던 그 날 이후 33년이 흘렀습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고문 끝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항쟁의 불이 타올랐습니다. 고문이 있었던 옛 경찰 대공분실에서 오늘(10일)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먼저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1987년, 서울대생이었던 박종철 열사가 경찰 물고문에 숨진 곳입니다.

군사독재 권력의 폭력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오늘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화 영령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님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고 박정기 선생과 고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유공자 12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고인이 된 11명 외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게는 문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달아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습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합니다.]
문 대통령,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실을 방문해 박 열사 영정 앞에 헌화
박종철 열사가 고문받은 현장, 509호 조사실을 찾은 문 대통령은 "철저한 고립감 속에 처음부터 공포감을 줬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이곳을 경찰 역사의 순례길로 지정해서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사람들이 여기 와서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열사의 부모들은 열사를 대신해 훈장을 받은 게 아니라 그들의 공을 평가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 본인이 수훈 대상자가 안 된 이유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민주화운동 사망자 130여 명에 대한 진상 조사와 보상이 될 때까지 훈장 심사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신동환, 영상편집 : 정성훈)    

▶ 아들 가슴에 묻고 외친 민주주의…열사 부모에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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