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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에어컨 틀었다가 확진? 실제 사례 보니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목요일 순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이제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이 됐고, 다음 주부터는 학생들이 학교도 간단 말이에요. 그런데 교내 방역 지침이 좀 구체적이지 못한 거 아니냐, 그래서 불안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특히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도 그렇고 부모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어제(6일)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도 얘기가 나왔던 게 교실에서 에어컨을 틀어도 되나 하는 겁니다.

이제 5월 초인데 벌써 좀 덥잖아요.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낮 기온이 30도를 넘은 데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에어컨 틀기를 바라게 될 텐데 괜찮을까 걱정하는 거죠.

일단 코로나19는 공기 중 전파는 안 된다. 침방울 비말이 튀거나 묻어야 전염되는 거라고 알려져 있지만요.

바람의 순환을 강하게 일으켜서 온도를 낮추거나, 공기를 정화하는 기계들의 경우에 그 침방울이 날아가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실제로 에어컨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 에어컨 때문일 수 있는 그런 사례가 보고가 된 적이 있죠?

<기자>

실제로 에어컨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진 거 같다. 논문이 나온 중국의 감염 사례가 있습니다.

어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언급했던 사례인데요, 1월 23일에 중국 우한 여행에서 돌아온 한 가족이 그다음 날인 24일에 광저우의 한 당에서 식사합니다.

지금 그림 가운데 테이블에 보이는 A 가족입니다. 그날 지금 보시는 A 가족의 첫 번째 사람이 "아, 몸이 이상하다" 하고 검사를 받아보니 감염됐던 겁니다.

그 후에 2월 5일까지 한 열흘 동안 양옆의 테이블에 앉았던 B, C 가족 중에서도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 식당에 당시 있었던 사람 중에 확진자가 지금 보시는 10명으로 늘어납니다.

양옆의 B, C 가족은 이 식당에서 A 옆에 앉았던 거 말고는 옮았을 만한 데가 없었고요. C 테이블에서는 A 가족의 두 번째 사람이 증상 나타나기 전인 27일부터, 1월 27일부터 증상을 보인 사람도 있습니다.

테이블들의 간격은 1미터 정도였고, 이 세 가족의 방문 시간이 겹친 정도는 각각 50분, 70분 정도였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이때 C 가족 바로 옆에 있던 에어컨으로 공기가 들락날락한 흐름이 바이러스 퍼진 경로와 겹치는데 주목했습니다.

광저우는 좀 더운 지역이라서 1월에도 에어컨을 틀었는데 강한 바람에 침방울이 날아다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는 겁니다.

이런 사례도 있었으니만큼 정부가 효율적인 지침을 정해주는 게 꼭 필요합니다. 일단 어제 정 본부장은 이 중국 식당에는 창문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있는 실내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죠. 에어컨 맞은편 아까 보신 B 가족 쪽 벽에 배기 팬은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이 상황은 좀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개학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틀 경우에 좀 더 적극적인 환기가 필요하다는 얘기인데요, 공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교실 창문을 연 채로 에어컨을 트는 식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또 날이 점점 더워지고 학교 가면 아이들은 틀림없이 계속해서 뛰어다닐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경우에 마스크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걱정들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원래 원칙적으로는 바이러스 방역 마스크는 KF94부터가 맞기는 합니다. 친절한 경제에서 초미세먼지 한참 걱정될 때 KF80만 쓰셔도 된다고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바이러스는 사실 정말 물 샐 틈 없이 막으려면 80도 아니고 그 위인 KF94부터를 방역마스크로 치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KF80,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얇은 치과용 마스크, 덴탈마스크 이용하셔도 괜찮다고 밝혔죠.

왜냐하면 사실 이제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KF94는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사실 과호흡 우려도 얘기할 정도로 숨쉬기 힘들고 답답하죠.

그래서 자꾸 답답해서 썼다, 벗었다, 만졌다 하는 것보다는 평범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KF80이 나을 수 있고 같은 이유로 치과용 마스크도 된다는 겁니다. 안 쓰는 것보다는요.

바이러스의 접촉도가 높은 게 분명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정도 상황이 아니라면 얇은 치과용 마스크나 KF80으로 자꾸 만지거나 벗지 않고 쓰고 있는 게 생활 방역으로는 괜찮다는 지침입니다.

이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더 나오고 궁금한 것들이 더 많아질 겁니다.

이달 말까지 나오는 케이스들을 잘 점검해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 지침을 개선한 수정판을 배포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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