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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④…온라인 공짜 공연 다시 모여라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한 온라인 공짜 공연 소개 4탄입니다.

첫 번째 글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공짜 온라인 공연 모여라에선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예술의전당, 경기아트센터,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방구석클래식,
두 번째 글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2…온라인 공짜 공연 더 모여라에선 국립극장 '패왕별희', 세종문화회관, KBS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 영국 로열오페라, 월드피아노데이 온라인 콘서트,
세 번째 글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3…태양의 서커스, 영국 국립극장도 안방에서에선 유니버설 발레단 '심청', 예술의전당 공연 스트리밍 연장, 영국 국립극장, 태양의 서커스, 바흐트랙, 방구석클래식 갈라 등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래도 아직 소개 못 한 무료 공연 영상 스트리밍이 많습니다. 업데이트 들어갑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의 사이트 캡처)
모아보자 문화포털먼저 집콕 문화생활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놓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이트 소개해 드립니다. 앞선 글에서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 등을 소개해 드리기도 했지만, 이 '문화 포털'에선 국공립 공연장과 예술단체들의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모아서 찾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 ▶바로가기)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ARKO창작산실 등의 공연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나 문화재청 등 다른 문화 관련 국립기관의 콘텐츠도 찾아볼 수 있어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 '오셀로와 이아고' 배리어 프리 중계

또 눈에 띄는 공연이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탈춤이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만났습니다.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오셀로와 이아고' 공연입니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이아고의 세 치 혀에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탈춤의 과장으로 표현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지원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 2017년도 선정작으로 꾸준히 공연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죠.

'오셀로와 이아고'는 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4월 3일 금요일 밤 8시 온라인 생중계됩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첫 '배리어 프리' 공연 생중계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앤다는 뜻입니다. '오셀로와 이아고'팀은 원래 예정됐던 사흘간의 공연을 배리어 프리로 하기로 하고 준비하다가, 코로나19로 공연장 문을 닫게 되자, 관객 없이 공연하며 '배리어 프리' 생중계를 하기로 한 겁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통역과 수어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됩니다. 음성해설은 공연의 무대 구성과 배우의 움직임, 소리 등에 대한 해설을 음성으로 제공하는 것이죠. 문자통역은 '쉐어타이핑'이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볼 수 있고, 수어통역사가 통역하는 모습이 화면에 함께 잡힙니다. [ ▶아르코TV 유튜브채널]에서 배리어 프리 중계가 진행되고, 배리어 프리가 아닌 공연 중계는 [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3.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국립극단이 [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상영회'를 엽니다. '페스트'와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1945', '실수연발' 이렇게 네 작품을 골랐습니다. 상영 일자 아침 10시에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24시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다 보고 싶은 연극들입니다. 첫 작품인 알베르 카뮈 작 '페스트'는 코로나19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쓰는 요즘 더욱 시의적절해 보이고, 다른 작품들도 초연 당시 호평받았던 수작들입니다.
김수현 취재파일용
4.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상영회

서울예술단도 '안방 1열 공연'에 합류했습니다. 서울예술단은 관객들을 상대로 어떤 공연을 다시 보고 싶은지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온라인 스트리밍 작품을 선정했는데요, '이른 봄 늦은 겨울'(4/6 월 저녁 7시반), '금란방'(4/8 수 저녁 7시반), '칠서'(4/13 월 저녁 7시반), '푸른 눈 박연'(4/15 수 저녁 7시반), 이렇게 네 작품으로 정해졌습니다. 온라인이지만 마치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것처럼, 서울예술단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안내문이 올라와 있네요. 안내문에 쓰인 대로, 좌석은 모두 1열입니다!

※ 관람 전 유의사항
*만 7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단, '금란방'은 중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입장하실 수 있으나 앞부분을 놓칠 수 있으니 시작 5분 전까지 접속해주세요
*좌석은 모두 1열입니다. 조금 더 멀리서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화면과의 거리를 띄워주세요.
입장 안내
1. 네이버 공연채널 들어가기
V 뮤지컬 들어가기
2. 가장 편안한 자세로 착석 후, 플레이 버튼 클릭

5. 런던 심포니 'Always Playing'

이제 해외로 가보겠습니다.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영국의 명문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가 'Always Playing'이라는 디지털 공연 아카이브를 [▶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합니다. 영국 현지시각으로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3시)에 새로운 공연 실황이 스트리밍됩니다. 스트리밍이 끝나도 당일 일정 시간 동안은 계속 게시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보니 다른 흥미로운 영상들도 많네요.

4월 30일까지의 라이브 스트리밍 일정은 [ ▶런던 심포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먼 래틀,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아난드레아 노세다, 세미욘 비쉬코프 같은 명장들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특히 한국 팬들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는 공연 실황(4월 12일)에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6. The Show Must Go Online-셰익스피어를 읽자!

영국의 배우 로버트 마일즈가 주도하는 온라인 셰익스피어 리딩 그룹입니다. 영국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자신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배우들이 각자 역을 맡아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체를 쓰여진 순서대로 읽습니다. 첫 작품인 '베로나의 두 신사'에 이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리고 '헨리6세' 1부[ ▶바로가기]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도 전염병이 창궐한 적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전염병이 돌 때 집에만 머무르면서 '리어 왕'을 썼다고 하네요. 'The Show Must Go Online' 그룹은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 시대에도 우리가 얼마든지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셰익스피어가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오프라인 무대와 의상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집니다. 중간 휴식시간에는 채팅창을 통해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음악도 쓰고, 희곡의 지문도 읽습니다. 가끔 음성에 잡음이 섞이거나 늦거나, 집에 설치한 카메라가 움직여 배우가 잠시 화면에서 사라진다거나 하는 해프닝도 있지만, 배우들은 진지하게 낭독 공연을 이어갑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인구 다수가 집에만 머무르고 있는 이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창의성이 만들어낸 프로젝트입니다. 공연 일정과 유튜브 채널 영상링크는 [▶ 롭 마일즈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잠깐 들어가서 '이런 시국에 예술가들은 이런 일을 하는구나' 하고 느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자체 자막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설정에서 자막 자동생성을 선택하면 영어 자막이 나옵니다.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온라인 무료 공연을 하는 곳은 대부분 재정이 탄탄한 국공립이나 유명 단체들입니다. 공공 서비스나 홍보 차원에서 온라인 무료 공연을 하죠. 이들도 공연장이 문을 닫은 요즘은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그래도 오프라인 공연 수입이 아예 끊긴 민간단체나 예술가 개인보다는 상황이 나아요. 공연 스트리밍에 필요한 인프라도 풍부한 편이고요.

열악한 상황에 있는 민간단체나 예술가들도 요즘 무료로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을 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특수한 상황이니 이들의 '공짜 공연'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 봤던 글을 인용하면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예술계 종사하는 분이 올리신 글인데, 공감이 가서 전해드립니다. .

"지금 예술계가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느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천금 같은 기회여도, 창작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언제까지나 무료로 할 수는 없고, 그렇게 되면 '볼쇼이나 극립극장도 무료인데 당신 수준에 (이 시국에) 돈을 받느냐'는 말이 나올 겁니다. 다 노동인데.

지금이야 자가격리하는 분들을 돕기 위해, 국민에게 위로를 주자는 선의로 여기저기서 무료관람 무료상영 무료 온라인세션 많이 하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 행동이지, 당연한 상황이 아닌 거예요.

현재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무료 공연을 하며 기부 계좌를 올리는 분들이 많아요. 그들의 공연을 보고 즐겼다면 각자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한 푼이나마 대가를 지불해 주세요. 그것도 지역 경제를 지키는 방법이니까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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