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한국의 예술의전당, 경기아트센터, 서울시향, 국립국악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온라인 무료 공연과 방구석 클래식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이후에도 많은 공연장들이 온라인 공연에 동참하고 있어서, 1편에 이어 2편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기획공연 중에 우수한 공연을 골라 4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입니다.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과 서울시 오페라단의 '돈 조반니', 어린이 공연인 '모차르트와 모짜렐라' '베토벤의 비밀노트' 등을 준비했습니다. '내손안의 극장' 시리즈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은 또 '힘내라 콘서트' 시리즈도 선보이는데요, 세종문화회관의 자체 기획 공연들을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선보입니다. 31일에는 서울시 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오페라 톡톡 로시니'를 라이브 중계합니다. 로시니의 음악을 제작진이 토크쇼 형식으로 설명하는 공연입니다. '2020 세종 시즌'의 개막작 서울시 무용단의 '놋(No One There)는 4월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관중 없이 공연하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하는 형태입니다.
'힘내라 콘서트' 시리즈에서는 또 심사를 통해 세종문화회관 대관공연 5편, 그리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단체의 작품 5편을 선정해 온라인 중계하게 되는데요, 선정되는 팀에게는 공연장과 공연 제작비 최대 3천만 원을 제공하고, 촬영을 포함한 온라인 중계와 홍보까지 맡아 해줄 예정입니다. '힘내라 콘서트'는 4월부터 매주 화, 금요일 [▶네이버 TV의 공연 라이브]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KBS 교향악단은 첫 번째 시리즈로 '힘내자 코리아! 말러 교향곡 7곡 몰아 듣기'를 선보였는데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KBS 교향악단의 8대 음악감독을 역임한 요엘 레비가 재임 기간 중 지휘한 말러 교향곡 7곡 공연 실황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말러 교향곡 1번 공연 영상이 1편으로 올라와 있네요. 김승휘 아나운서의 해설도 곁들여집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연 실황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역시 온라인으로 오페라와 발레 과거 공연 영상을 풀었습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페이스북 계정]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한국 시각으로는 토요일 오전 4시)에 공연 실황을 공개합니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인 토니 파파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동영상을 올려 이 소식을 전했네요. 로열 발레의 '피터와 늑대'가 3월 27일, 로열 오페라 '아시스와 갈라테아' 4월 3일, 로열 오페라 '코지 판 투테'가 4월 10일, 로열 발레의 '변신(The Metamorphosis)'이 4월 17일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또 [▶Marquee TV]의 공연 실황 구독 서비스를 30일간 무료로 체험해 볼 것을 권하기도 했는데요, Marquee TV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뿐 아니라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글라인드본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 테아트로 레알 등 유명 단체의 공연 실황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무료 체험 30일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하네요. (무료 30일 체험 후에는 한 달 구독료 8.99달러, 1년은 109.99달러로 돼 있더라고요.)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은 3월 28일(토), 현지 시각 오후 3시(우리 시각으로는 밤 11시)부터 '세계 피아노의 날'을 기념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예고했습니다. 도이치그라모폰은 피아노의건반 개수에서 따온, 한 해의 '88번째 날'을 세계 피아노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도이치그라모폰 유튜브 채널],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집에서 하는 연주가 전 세계로 중계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런 온라인 공연 실황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공립 기관들이 많습니다. 대개 공공성 있는 기관들이 제공하는 대국민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민간 기획사나 개인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정식 공연을 제대로 촬영한 실황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공연의 온라인 스트리밍은 전 세계에 팬들이 있는 극히 일부 예술가나 예술단체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공공 서비스나 홍보 차원에서 하는 공연 온라인 중계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연 시장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공연 실황을 찍어서 업로드하는 정도를 넘어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하겠지요.
길어지는 '집콕' '방콕'에 지치지 마시고, 재미있는 공연으로 기분 전환도 하시면서, 건강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