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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매' 오늘도 긴 줄…"다음 주엔 시스템 구축"

<앵커>

요즘 다들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더 비싼 값에 팔려고 창고에 몰래 쌓아뒀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당국은 이런 식으로 경찰이 압수한 마스크 약 450만 장을 시중에 풀어서 사람들이 정상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금처럼 오래 줄 서지 않고 마스크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다음 주는 돼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판매 시작은 오후 2시부터였지만, 번호표 나눠주는 시간조차 예상할 수 없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했습니다.

[남기연/고양시 대화동 : (아침) 7시에 나오고 번호표는 10시부터 받았어요. 세 시간 정도 기다린 거예요. 약국 아무리 돌아다녀도 아예 없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요.]

며칠째 허탕을 친 사람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순길/고양시 중산동 : 우리같이 요양보호사 일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노인들을 돌보려면 마스크는 있어야 하잖아요.]

정부는 오늘(4일) 마스크 수급 대책을 발표하려던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오전에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는 마스크 수출을 거의 없애고 주말 생산도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출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고 국내 생산량은 더 늘리기 어려운 한계 상황입니다.

[박종한/마스크 업체 대표 : 저희는 지금 24시간 돌립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MB(필터)거든요. 재료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가뜩이나 부족한데 더 부족한 사태가 (지속하지 않을까….)]

이미 발표한 내용도 수정되기 일쑤입니다.

학교 비축분 580만 개를 일반 시민에 공급하기로 했던 교육부는 수도권 학교 물량 160만 개만 걷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힘들게 구한 아이들 마스크를 징발한다는 비판 때문입니다.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약국의 건강보험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의경/식약처장 : 다음 주 월요일까지 시스템을 구축해서….]

줄 서는 일 없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으려면 다음 주는 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정부는 내일 마스크 공적 판매 비율을 전체 생산량의 80%로 늘리고, 1인당 구매량은 1주일에 2장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 우체국 · 마트 우선 공급하니…병원서 "마스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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