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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곤 악기상자 탈출'…"조력자 누구냐" 日 발칵

일본에서 비리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레바논으로 달아났습니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대리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이 일본이 아닌 레바논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성명에서 곤 전 회장은 자신이 불의와 정치적 박해에서 탈출한 것이라며 일본 형사 사법제도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은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체를 이끌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1월 특별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모든 직위에서 쫓겨났습니다.

[카를로스 곤/前 르노·닛산 회장 (지난해 4월 9일) : 검찰이 적용한 모든 혐의에 대해 나는 결백합니다. 관련된 비난도 모두 거짓입니다.]

곤 전 회장은 이후 총 15억 엔, 우리 돈 160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4월 조건부로 풀려났는데 해외 출국 금지 조항을 어기고 달아난 겁니다.

[히로나카 준이치로/곤 前 회장 변호인 : 전혀 예상 밖의 일입니다. 저도 큰 충격을 받았고,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피고인의 해외 도피에 일본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곤 전 회장은 콘트라베이스 악기 상자 속에 들어가 화물로 위장한 뒤 출국한 걸로 알려졌는데, 일본 검경은 이 과정에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기븐스/日 조치대학 법학과 교수 : 일본과 레바논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강제송환은 불가능합니다. 곤이 레바논에 계속 머문다면 재판은 교착상태에 빠질 것입니다.]

곤 전 회장은 다음 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는데, 영화 같은 탈출극의 전모를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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