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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역전세 걱정하던 전셋값 반전…상승 이유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이후 집주인이 늘어나는 세금 부담을 세입자들에게 전가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는데 벌써부터 그거와 상관이 있겠냐마는 최근에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당분간 무주택 세입자로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나, 그렇게 해야 하는 분들 앞으로 주거지 계획을 세우는데 좀 참고하실 면들이 보이는 때인 거 같아서 전세가 얘기를 좀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아직 이번 대책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 이번 주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전주에 비해서 0.18% 오르면서 2015년 11월 이후, 그러니까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제 방학 들어가는 기간이잖아요. 요새 좋은 학군을 원하는 수요가 몰린다고 하는 서울 강남과 양천구는 지난주보다 무려 0.51, 0.43%씩 올랐습니다.

2015년 상반기 이후로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갑자기 보이는 모습은 아닙니다. 사실 올 하반기 들어서 전국적으로 전세가가 슬금슬금 다시 오르기 시작했어요.

최근 2년 정도 매매가는 급등했지만 일단 서울의 경우에는 전세가가 다소 부침은 있었어도 오히려 대체로 안정적인 편이었거든요.

앞으로 보실, 지금 나올 그래프는 감정원의 전세가 지수인데요, 2017년 12월 둘째 주를 100 즉, 기준으로 놓은 표입니다.

그보다 높을 때는 전셋값이 더 올라갔을 때고 낮을 때는 더 내려간 상황으로 보면 되는데요, 특히 작년 말 이후로는 쭉쭉 떨어지다가 올 상반기에 상당히 안정됐던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다시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했고 특히 요새 상승폭이 좀 더 가파르죠.

수도권과 전국으로 보면 같은 기간 동안 계속 하락 또는 정체기만 있었는데, 수도권은 8월 이후로, 전국적으로는 9월 이후로 반전됐습니다. 상승세입니다.

<앵커>

왜 이런 추세가 특히 최근 들어서 나타나기 시작한 걸까요?

<기자>

일단 서울을 예로 들어서 보면 사실 올 상반기까지는 새 아파트 공급량이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입주도 많이 했죠.

특히 올 상반기에 한꺼번에 1만 가구 정도 입주했던 헬리오시티 비롯해서 한꺼번에 거주 수요가 해결된 곳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셋값은 안정됐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상반기에는 역전세 현상, 그러니까 세입자가 들어갔을 때보다 전세가는 떨어졌고 이사는 나와야 되는데 돌려줄 돈 마련을 못해놨다는 집주인이랑 갈등을 빚는 상황 같은 것도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면서 일단 이런 신규 입주 물량도 줄고 있고요. 청약 대기 수요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봅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시행되면 가점이 높거나, 어느 정도 해볼 만한 점수다 하는 사람들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러니까 청약 기다린다는 층이 있고요. 그러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새로 잘 안 나오는 분위기가 형성돼 온 겁니다.

<앵커>

그러면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부동산 대책도 영향도 받을 텐데요.

<기자>

네. 일단 매매가는 당장 상승세가 멈출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죠. 대출을 안 받거나 덜 받고 살 수 있는 수요가 나오면 실거래가가 좀 하락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당장 2년 단위로 이사 들고 나고를 결정해야 하고 사실 거주 실수요와 공급의 영향이 매매시장보다 더 명확한 편인 전세가의 경우에는 약간 오를 걸로 보고 계획을 세우시는 게 적절한 때로 보입니다.

일단 최근 전세 수요는 이사철이어서 증가한 것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 3개월 내년 2월 정도까지는 서울 신규 입주 물량도 꽤 있는 편이에요. 이것도 좀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 뒤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듭니다. 내년에 올해보다 약간 입주 물량이 연간으로 보면 줄어서 4만 가구 좀 넘는 정도고요. 내후년 2021년에는 내년의 절반 수준인 2만 2천 가구 정도로 공급이 확 줄어듭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지난 16일에 대책 발표하는 자리에서 2021년까지는 공급이 감소하는 걸 확인했다. 22년부터 괜찮다고 얘기했죠. 22년이 3기 신도시 공급이 계획된 해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2년간은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단 아까 말씀드린 청약 대기 수요 계속 있고요. 또 대출받아서 매매하려던 사람들 세입자로 당분간 더 지내야 하는 수요가 이번에 새로 생겼고요.

다주택자 집주인들도 내년부턴 자기 집에서 실거주를 일정 기간 해야 양도세 줄일 수 있어서 인기 있는 전세가 인기 있는 주요 지역으로 주인이 돌아오는 수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 시장에서는 보유세 부담 늘어난 걸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집주인도 꽤 있을 겁니다.

정부가 전월세 대책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지만 전세는 매매보다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움직이는 추이가 명확한 편이라서 일단 이런 상황을 알고 계획을 세우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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