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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보관하는 곳에 용변…제철 맞은 日 어촌의 '뜻밖의 고민'

일본 동북부 아키타현의 한 어촌 항구, 우리 동해와 접해 있는 이 항구에서는 초겨울을 맞아 홍새우 잡이가 한창입니다.

지역의 어업 조합이 운영하는 이 항구는 등록된 어선만 이용할 수 있고, 접안 구역에서의 어로 활동도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온 저하로 먹이가 풍부한 항구 근처에 정어리 떼가 몰리면서, 정어리 낚시를 하기 위해 항구를 찾는 일반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금은 정어리죠.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옵니다.]

모두 어업 조합에 등록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허가 없이 낚시를 하는 겁니다.

그동안 현지 어업 조합 측은 영리 목적이 아닌 취미 활동으로 보고 대체로 묵인해 왔지만,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의 행동에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쓰레기 투기입니다. 사용한 낚싯줄을 아무렇게나 버리기도 하는데, 줄 끝에 낚싯바늘이 연결돼 있는 경우가 있어 손을 찔리는 등 위험천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멀리서 자가용을 몰고 오는 사람들이 어업 관계자의 주차 공간을 차지해버리는 일도 빈번합니다.

[와타나베/어업조합 관계자 : 일반인들이 접안 구역에 차를 세워서 어민들의 작업과 조업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문제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새우잡이용 그물 등 소중한 어구를 보관하는 곳에 시도 때도 없이 용변을 보는 낚시꾼도 있어 어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피해 어민 : 이건 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생각은 들었죠. 공중질서는 좀 지켜줬으면 합니다.]

참다못한 어업 조합은 결국 항구 진입도로에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간판을 설치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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