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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와 함께 등교한 대학생 엄마…교수의 작은 배려

"편히 필기하세요" 제자 아기 안아준 교수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한 대학교 강의실입니다. 강의실 책상 위에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된 아기가 엎드려 있습니다.

이 학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엄마가 수업을 듣기 위해 아기를 데리고 강의실에 온 겁니다.
강의실에 아이 안고 온 대학 재학생
[에보니 그린필드/아기 엄마 :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아기를 강의실에 데려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알고, 그런 말을 안 합니다. 아기를 데려오면 안 된다는 것은 당연히 알아야 할 상식 같은 겁니다.]

아기를 강의실로 데려오면 안 되는 게 당연시되는 상황에서 아기 엄마는 아기를 데려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합니다.

[에보니 그린필드/아기 엄마 : 아기를 강의실에 데려갔다가 돌아올 수도 있어서 아기를 데려갈지 말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어제 강의실로 데려갔습니다. 데려가 본 겁니다.]

자신과 아기의 미래를 위해서도 석사 과정을 마치는 게 그만큼 중요했던 겁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기를 데려 온 제자를 본 교수가 강의 내용을 받아 적을 수 있도록 아기를 안고 수업을 해준 겁니다.

[에보니 그린필드/아기 엄마 : 정말 놀라웠습니다. 교수님이 아기를 달라고 하신 뒤 안아줬습니다. 다른 교수님들은 제가 필기를 할 수 있도록 아기를 안아주지 않았는데, 그 교수님은 아기를 안아준 겁니다.]
재학생 아기 안고 수업하는 교수
[타이런 딕슨/교수 : 저는 단지 아기를 안아주고 학생이 강의 내용을 받아쓰도록 해줬을 뿐입니다. 아기를 데려온 학생의 결심이 단단해 보였고, 집중력 있고, 어떻게든 수업을 들을 준비가 돼있어 보였습니다. 그런 학생을 보고 당연히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칙을 내세우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학생을 배려해준 교수의 따스한 행동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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