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철 볼거리로 핑크뮬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울산에도 핑크뮬리 정원이 조성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유해성 검증도 안 된 외래종 식물인데도 무작정 심고 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이 오묘한 분홍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핑크뮬리 정원은 이미 SNS상에서 명소가 됐습니다.
[문미현·권정직/울산시 남구 무거동 : 작년에도 핑크뮬리 보고 너무 예뻐서 다시 보러왔는데 또 예쁘고 사진도 잘 나오고 너무 재밌게 놀고 (있어요.)]
울산에도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등 3천 700제곱미터의 핑크뮬리 정원이 조성됐고, 울산대공원에는 최근 한 달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
문제는 핑크뮬리가 유해성 검증도 안 된 외래종으로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월동이 가능하고 수천 개의 종자를 생산하는 등 번식력이 강해 한 번 자리 잡으면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자생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환경부는 올해 초부터 핑크뮬리의 위해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시는 검증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생태 교란 생물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들여왔으며 번식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울산시 관계자 : 생태 교란은 환경부에서 14종이 지정돼 있는데 거기에 포함 안돼 있거든요. 현재도 그 주변에는 번진 거라든지 그런 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잠복 기간이 있을 수 있어 무분별하게 심는 것을 우려합니다.
[김도순/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 야생종들의 경우는 종자가 휴면성을 갖고 있어요. 지금은 문제가 없는데 몇십 년 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거죠. 하천 쪽이라든지 자리를 잡기 시작하게 되면 이미 늦어버리죠. 통제할 수가 없잖아요.]
환경부의 핑크뮬리 위해성 검증 결과는 올 연말쯤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