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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 소방관 포함 35명 부상…안전사고로 2명 사망

시설물 파손 신고도 1,700건 넘어

<앵커>

이번 태풍으로 복구에 나섰던 소방관을 포함해 모두 35명이 다쳤고, 또 2명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1,700건을 넘어섰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전국 피해 상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2주 전 태풍 '링링'의 피해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태풍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

물에 잠겼던 논은 말라버린 이파리만 무성하고, 푸른 잎사귀로 가득했던 당근밭은 텅텅 비었습니다.

[윤양금/제주 구좌읍 : 기가 막히고 진짜 할 말이 없어요. 저번에 태풍 링링이 와서 그랬는데, 이번에 타파가 와서 이렇게 되니까.]

전기가 끊기면서 수조에서 폐사한 해산물은 따로 치울 곳도 없어 양식장 냉동 창고로 옮겨졌습니다.

[최희태/해산물 피해자 : 태풍으로 이렇게 피해를 봤는데, 심정이야 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추수를 앞둔 농심도 무너졌습니다.

한 포기라도 살려보기 위해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워보지만, 절반이나 건질 수 있을지 답답합니다.

[황복연/충북 옥천군 : 자빠지면 이거 할 수 없으니까 일으키지. 일으켜도 헛일이야. 이게 여기가 떠. 떠서, 잘 안 익어요.]

지붕이 날아가면서 황급히 마을회관으로 피했던 집주인 부부, 마당에 어지럽게 널린 지붕 잔해를 보고는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박성동/이재민 :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놀라서 밤에 잠이 안 와서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고.]

근처 해수욕장에는 항구에 정박했다 강풍에 떠밀려온 요트 2대가 부서진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육강우/요트 선주 : 전 재산이기도 하고. 파도치는데 어떻게 해보려다가 위험하기도 했고.]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축구장 4,500개 면적인 3,249만㎡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비닐하우스 25개 동이 무너지는 등 시설물 파손 신고도 1,700건을 넘었습니다.

복구에 나섰던 소방관과 경찰관을 포함해 35명이 다쳤고, 안전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김운석 UBC·장시헌 CJB·이종호 UBC,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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