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감염원 파악 안 된 돼지열병…소비자 수칙은?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9.18 10:08 수정 2019.09.18 10:2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말이에요. 일단 농가 한 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상태이고, 일주일이 고비라고 하죠?

<기자>

네. 보통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병하기까지 잠복기를 일반적으로 나흘에서 일주일 정도로 봅니다.

그러니까 일단 이 일주일 이후로 더 이상 확산세가 보이지 않으면 초기 방역에 성공한 것일 가능성이 큰 거죠. 지금 막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는 일단 이 병에 걸린 돼지는 다 죽는다고 봐야 합니다. 치료제도, 백신도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무조건 차단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무서운 병인 겁니다.

파주의 한 농장에서 그제(16일) 저녁에 폐사한 돼지들이 ASF에 걸렸던 게 어제 아침에 확인됐고요. 지금 연천의 한 농장에서도 어제 오후에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아침에 곧 나올 겁니다.

연천도 ASF라면 상황이 많이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꼭 막아야 합니다. 약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ASF는 치명적인 반면에 전파속도가 좀 느립니다.

구제역은 공기로도 전파가 돼서 골치인데요, ASF는 돼지가 이 바이러스에 혈액이나 체액으로 직접 접촉이 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걸 먹어야 걸립니다.

한 마디로 매개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역학 조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게 감염경로를 빨리 파악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앵커>

북한에서 넉 달 전에 지난 5월에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북한에서 멧돼지가 강을 건너와서 전염을 시킨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히 원인을 알 수 있기는 한데요, 일단 이번에 처음 ASF가 확인이 된 파주 농장 같은 경우에는 먹다 남은 음식을 돼지들에게 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묻어온 사료를 먹었을 가능성이 없다는 거고요, 농장 사람들이 최근에 ASF가 발생한 나라들에 다녀온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북한 유입 아닐까, 그리고 이달 초에 태풍 '링링' 왔을 때 감염된 멧돼지가 떠내려왔을 수도 있다, 이런 추측들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역학조사 결과가 빨리 나와서 확인이 돼야 합니다.

멧돼지 때문이라고 하면 더더욱 감염원이 어떻게 이동하고 돌아다녔는지 지금 정확히 모르는 거잖아요. 추가 전파를 원천 차단하려면 감염경로를 빨리 파악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앵커>

그리고 아니라고 해도 찜찜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사람들한테는 절대로 간염이 되지 않는 거죠?

<기자>

이 병은 돼지끼리만 전염됩니다. 사람은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소비자들도 몇 가지 지켜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외 다녀올 때 원래는 육포나 소시지 같은 축산식품 못 갖고 들어오게 돼 있잖아요, 이게 먹고는 싶은데 조금 귀찮으니까 신고도 안 하고 몰래 들여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올봄에도 여행객들이 가져온 육포에서 이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몇 건이나 적발이 됐습니다.

그걸 먹다가 남은 거나, 거기 묻었던 바이러스가 어찌어찌 다른 데 묻어서 돼지들 밥그릇에 들어가면 사람은 괜찮지만 돼지들은 병이 나는 겁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다녀오는 아시아 여행지들에서 지금 ASF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거든요.

돼지고기를 지금처럼 드실 수 있으려면 꼭 갖고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들을 들여오시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당분간은 조심을 해야 할 것 같고요, 어제 도매시장에서 경매가가 급등을 했는데 초기 방역에 성공을 하면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럴 겁니다. 그런데 일단 이번 주말에는 그렇게 어제 오른 경매가가 반영이 돼서 일반 소매점이나 식당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이 약간 오를 수는 있습니다.

전국 돼지 유통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제일 큰 경매시장에서 어제 1등급 돼지 도매가가 kg당 1천500원 이상 그제보다 30% 넘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일단 내일 오전까지 전국 돼지농장에 '아무도 움직이지 말라' 이동중지명령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돼지고기 유통이 어려운 데다가 상황이 불확실하니까 생긴 현상인 게 크고요.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면 곧 어제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겁니다. 사실 중국에서 계속 너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기승을 부려서 국내 가격도 올해 계속 오를 걸로 봤습니다.

그런데 일단 작년부터 국내 돼지 공급이 계속 늘었고요,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이 올해 예상보다 돼지 수입을 많이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는요.

그래서 우리나라 수입가도 예상보다 덜 올랐고요. 국내 비중이 커진 데다가 재고도 꽤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커지면 당장의 가격이 문제가 아닌 상황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화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형우/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 일시적인,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가수요가 붙으면서 경매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ASF가 더 확산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돈가(돼지고기 가격)는 다시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역학조사 결과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축산 농가들 특히 주의해야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