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력적인 강풍과 함께 태풍 '링링'이 훑고 지나간 충남 태안 해변에서는 수령 30~40년 된 해송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해안 국립공원 야영장도 쓰러진 나무들로 엉망이 돼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수욕장 근처 솔밭에 있는 태안 몽산포 야영장입니다. 굵은 소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있습니다. 대부분 수령이 30~40년 된 것들이지만 뿌리째 뽑혀 땅에 처박혔습니다.
바닷가에 심은 해송들이 지난 토요일 오후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태풍에 대비해 문을 닫았던 야영장은 나무토막과 솔가지가 뒤덮었습니다. 쓰러진 나무를 잘라 부지런히 치워도 일이 줄지 않습니다.
[박중래/태안해안 국립공원 직원 : 지금 3일째 치우고 있거든요, 예약자 손님 때문에 다른데 손도 못 쓰고…]
이곳 해송들은 모래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보니 태풍에 특히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열/주민 : (땅에) 많이 안 들어가고 뿌리가 나와 있어서 바람 불면 뿌리가 약해서 쓰러져요.]
공원 안 소나무 52그루를 포함해 100여 그루 이상의 해송이 쓰러졌습니다. 뿌리가 뽑히지 않은 소나무들도 비스듬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야영장 화장실 유리문이 박살 나는 등 시설물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풍이 건물 안으로 몰아쳐 들어오면서 천장도 맥없이 뜯겨져 이처럼 부서졌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추석 연휴 때 야영장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