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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미-중 말싸움에 등 터지는 한국…주식 시장 요동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어제(26일) 우리 주식시장 환율 굉장히 요동을 치는 것 같던데 특히 코스닥이 많이 빠졌어요?

<기자>

네. 코스닥도 많이 빠졌고, 중요한 코스피 지수도 1,910대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얘기한 대로 4% 넘게 빠졌고,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죠. 원의 가치가 떨어지는 추세라는 얘기입니다.

정확히 한 달 전에 코스피 지수가 2,060대였습니다. 그것도 이미 많이 빠진 거라서 세계 주요 증시 중에서 우리 주식이 유달리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런 우려를 많이 하던 중이었는데 한 달 만에 1,900대 초반까지 빠져서 여기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 벌써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도 주식이지만 환율, 우리가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해 온 1달러당 1천100원대 중반을 벗어난 데다가 자꾸만 우리 돈에 비해서 달러가 더 비싸지려고 하는 상황을 맞고 있죠.

<앵커>

한일 관계라든가 내부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우리 증시가 워낙 해외 뉴스에 많이 출렁출렁 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런 편이죠. 일단 어제 우리 주식시장이 저만큼 빠진 것은 주말 사이에 미국과 중국이 또 격한 격한 말들을 서로 주고받아서 그렇습니다.

요즘 세계 경제, 증시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는 말들, 서로 경제적으로 압박하겠다고 꺼내놓는 조치들에 흔들립니다.

그래서 주말에 뉴욕증시도 급락했던 거고, 이번 주가 시작되면서 우리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우리 증시는 또 어제보다는 선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락을 하더라도 떨어지는 폭이 어제보다 크게 제한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보다 물러서는 것 같은 중국이랑 대화를 해보겠다는 식의 말을 내놨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도 긴장을 좀 푸는 것처럼 올랐고, 그 분위기가 오늘 우리한테도 전달될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첫 번째,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밀고 당기기, 이른바 밀당을 게속하는데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가 너무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가 다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사실 그게 심한 편입니다. 중국 경제와 워낙 긴밀하게 연동이 돼 있고, 수출이 중요한 나라다 보니까 다른 데보다 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이후로 세계 주요 나라 증시들 중에서 우리나라 증시가 가장 좀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온 편입니다.

이 얘기는 미중 무역전쟁이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전에는 어떤 날은 분위기가 좋아도 다른 날은 또 반전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안심할 수 있는 날이 당분간은 힘들다는 겁니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기가 한동안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럼 주식이나 펀드 투자하시는 분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요즘은 미국 경기도 안 좋아진다. 좋다던 미국 경제도 안 좋아진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사실 여기서도 지금 세계에서 "미국만 혼자 좋다. 나 홀로 호황이다." 이런 말씀 여러 번 드렸는데요, 그나마 미국이라도 호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한테도 나쁜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좀 부럽고 얄밉긴 하지만 미국 시장이라도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어야 우리한테도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 회사들의 구매담당자들이 바라본 미국 경기 전망이 10년 만에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신뢰성이 높은 지표 중에 하나라서 미국마저도 경기 둔화의 흐름을 타게 되면 이제는 세계 침체다, 이런 불안감이 요즘 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우리는 일본과의 갈등 같은 우리만의 불안 요인들이 추가로 있죠. 올해 하반기에 여러 불안 요인들이 첩첩이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습니다.

경기란 사이클을 타는 거지만 우리가 어려운 사이클에 놓이더라도 타격을 덜 받는 데가 분명히 있고 더 받는 데가 있습니다.

우리가 타격을 덜 받고 경기부진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수출 비중이 클 수밖에 없으면서 특히 몇 가지 품목에 크게 기대고 있는 우리 경제는 어떻게 체질개선을 해야 할까, 정말 열심히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입니다.

결국 우리 주식시장도 우리 경제가 체질적으로 튼튼해야 투자하는 분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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