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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만 보내세요"…저출산 고령화 일본의 '대리 제사'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한 사찰에서 망자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주지가 손에 든 상자는 우체국 소포를 통해 배달된 유골함입니다.

[요시다/일본 사찰 주지 : 유골을 우체국 소포를 통해 받았습니다.]

이 사찰은 5년 전부터 유족이 직접 오지 않아도 소포로 부친 유골을 받아 제사를 지내주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바빠서 제사를 챙기지 못하는 유족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방법으로 대리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고야에 사는 한 시민은 조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모두 화장한 유골을 우편으로 절에 보내 제사를 지냈습니다.

[구로사카/유골 소포 안치 이용자 : 묘지를 만드는 건 돈이 많이 들고 나중에 관리 문제를 생각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절에서는 우편으로 받은 유골들을 납골묘에 안치시키는 일도 대행해 줍니다.

한 번 안치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40만 원가량입니다.

가족묘를 만드는 게 일반적 관행이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 끝에 생겨난 새로운 제사 방식입니다.

[요시다/사찰 주지 : 경제적 이유도 있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대가 이어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묘지를 마련하고 유지하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향 납세제도를 통해 세금을 납부하면 묘지를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세금을 내면 납골묘 관리까지 해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묘지를 관리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자 일본의 장묘와 제사 방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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