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엄청난 인구가 갈수록 더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분리수거를 잘 하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달부터 쓰레기 강제 분리수거를 시작한 상하이시는 분리수거 안 지키면 개인은 3만 5천 원, 업체는 850만 원까지 벌금을 부과합니다.
쓰레기 분류법이 헷갈리게 마련인데, CCTV 앵커가 기발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돼지가 먹는 거면 음식물 쓰레기, 돼지가 먹고 죽는 건 유해 쓰레기, 돼지가 안 먹는 건 일반 쓰레기입니다.]
이 말이 맞는지 돼지를 상대로 검증해보고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옥수수심. 돼지야. 먹어봐. 안 먹어? 뱉어버리네.]
유명한 노래의 가사를 바꿔 쓰레기 분류법을 알리고,
[참외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 아무리 바짝 말려도 음식물 쓰레기.]
침팬지도 분리수거를 할 수 있다며 인간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영상까지 나왔습니다.
익숙지 않은 분리수거를 대신해주는 직업도 등장했습니다.
[이 상자는 잘 씻으면 재활용 가능한데, 안 그러면 일반 쓰레기입니다.]
환경 보호 취지는 공감하나,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건 무리라는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상하이 시민 : 노인들은 쓰레기 분리를 잘 못할 텐데, 벌금을 부과한다는 건 잘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베이징, 광저우 등 46개 도시도 분리수거를 강제할 방침입니다.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독려하는 건 중국이 그만큼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일방적인 정책 집행으로 인한 진통은 벌써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