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유튜브는 하면서…'돈' 놓치는 아버지 세대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6.12 10:36 수정 2019.06.12 11: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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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권 기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요즘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때문에 적응을 못 해서 약간 소외감 느낀다는 분들 꽤 많습니다.

<기자>

네, 오늘(12일)은 보시는 분들께 질문을 좀 드려보려고 합니다. 가족들이랑 같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는데요.

먼저 나는 내가 쓰는 은행의 모바일 앱으로 돈을 보내본 적이 있다, 있다면요, 나는 휴대폰만으로 계좌나 카드나 펀드나 보험에 들어본 적이 있다, 이것도 해보셨다면, 나는 금융기관이 아닌 곳의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돈을 주고받아본 적이 있다.

어떠세요? 1번부터 생소한 분들도 있을 거고요. "아니 이거 요새 다들 하는 거 아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온라인·디지털을 통해서 금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정보를 나한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조금 아닌 편인지 간단하게 체크를 좀 해 본 겁니다.

만약 50대 이상이다, 그러면 이 중의 2개는 생소하다 해도 일단 너무 속상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년배 중에 이 3개를 다 할 수 있는 분은 100명 중 2~3명이 될까 말까 합니다.

20~30대는 30~40%가 3개를 다 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나는 거죠. 한 마디로 '디지털 금융정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의 차이, 격차가 연령대에 따라서 상당히 큰 겁니다.

최근 보험연구원의 연구진이 과기부 같은 곳들에서 취합해 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분석해 본 결과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게 편리하고 말고를 떠나서 젊은 사람들이 누리는 정보를 장·노년층은 모르는 상황이 점점 많아진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돈을 벌 기회와 잘 쓸 기회에서 멀어지기가 쉬워진다는 겁니다.

<앵커>

솔직히 저도 하나는 생소한 거였는데 어쩔 수 없이 어르신들이 조금 불리한 부분이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그렇긴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장·노년층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여러 가지 디지털 서비스들에 꽤 친숙한 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독 금융 활용에 약한 모습이 나오거든요, 40대는 60%가 쓰고 있는 모바일뱅킹을 50대에서는 33%, 60대에서는 5%밖에 쓰지 않습니다.

현금이나 실물 카드를 가지고 다니고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것 같은 모바일 지급 이용률은 40대도 20~30대보다 훨씬 덜 쓰고 50대 이상은 10%가 채 안 됩니다.

온라인으로만 계좌를 터 봤다, 금융상품에 들어봤다, 이거는 40대도 20%가 안 되고요. 50대 이상은 5% 안팎에 그칩니다.

그런데 우리 장·노년층의 디지털 접근성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거든요, 일단 휴대폰이 워낙 대중화됐기 때문에 국민 전체적으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사용도가 100이라고 봤을 때 55세에서 77세 사이 장노년층도 90 이상은 됩니다.

SNS 이용도도 국민 전체가 100일 때 97.4%는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많이 쓰시잖아요.

유튜브는 누가 제일 많이 보나 했더니, 전 연령대 중에서 50대의 이용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최근에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CEO가 일부러 한국까지 찾아와서 만나 달라고 청한 세계적 유명세의 유튜버 박막례 어르신이나, TV에서 '지담비'로 인기몰이를 한 다음에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지병수 어르신 같은 분들은 좀 특별한 경우라고 해도요.

실제로 한국 장·노년층의 온라인 동영상 이용 비율 같은 것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정작 정보 활용도, 그중에서도 특히 금융에 취약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보면 요새 온라인 전용 상품에 금리 우대를 해준다거나 약간 아는 게 돈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속상하신 경우도 있겠어요.

<기자>

네, 그런 게 많잖아요. 특히 해마다 의무 가입하는 자동차 보험 같은 건 20~30대는 3분의 1 이상이 그냥 수수료가 싼 온라인으로 편하게 가입을 합니다.

그런데 장·노년층은 이런 분이 5% 안팎입니다. 요즘에 온라인 특판 금리, 낮은 수수료 이런 혜택들이 굉장히 많은데 사실상 여기서 배제된 거고요.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 금융정책이나 시장 전부 다 IT와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 핀테크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장·노년층이 여기서 점점 배제되는 상황을 지금 개선하지 않으면요, 40대도 앞으로 배제되는 세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험연구원 연구진은 일단 장·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이 정책적으로 좀 더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아예 현실적으로 효도폰처럼 장·노년층을 고려한 버전의 앱을 따로 공급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또 역시 은행을 찾는 게 익숙한 노년층을 위해서 오프라인이어도 수수료 같은 것을 감면해 주는 전용창구를 만드는 것도 고려하자는 안 같은 것들을 제시했습니다.

새 금융서비스가 발전하는 건 좋은데 조금은 제치고 가는 세대가 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