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금정산 습지 70% 이상 말랐다…자취 감춘 희귀 동식물

<앵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희귀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라는 소식, 보도해 드렸습니다. 최근 2~3년 사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강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 희귀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입니다.

끈끈한 잎 사이에는 소화된 개미의 몸 일부분이 남아있습니다.

한때 금정산에서만 1만 개체 이상이 관측됐지만, 현재는 멸종 직전인데 보금자리인 습지가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 동편 습지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물이 발목까지 찰 정도였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거의 말라버린 상태입니다.

어린아이 새끼손톱 크기의 산골조개도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금정산 자생지 8곳 가운데 이미 절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실정입니다.

[김합수/생태연구가 : 물이 이렇게 항상 꽉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면 물이 바짝 말라서 산골조개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더 이상 산골조개가 살 수 없습니다.]

다 자란 크기가 어른 손가락 한 마디만 해서 이름 붙여진 멸종위기종 2급인 꼬마잠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량 서식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2년 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금정산 30여 개 습지 가운데 7~80%가 말라버린 상황.

습지가 보금자리인 희귀 동식물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