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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100주년 해에…외교부, 구겨진 태극기로 '눈총'

3·1 운동 100주년 해에…외교부, 구겨진 태극기로 '눈총'
▲ 구겨진 태극기 옆에서 악수하는 한-스페인 외교차관

외교부가 4일 개최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놓아 구설에 올랐습니다.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했습니다.

이 자리는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차관급 회담이었습니다.

회의장 한편에는 한국과 스페인 국기가 나란히 세워졌고, 조 차관과 발렌수엘라 차관은 회담 시작에 앞서 양국 국기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때 행사장에 세워진 의전용 태극기는 오랫동안 겹겹이 접어놨다가 펼친 것처럼 주름져 있어서 눈총을 받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수를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구겨진 태극기를 사용한 것은 최근 외교부가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일각에서는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3국'을 표기하면서 '발틱'을 '발칸(Balkan)'으로 오기했습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틀 뒤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외교부는 오류를 알아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쓴 글이 올라와 눈총을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당시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했을 때에도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잇따르는 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해 감사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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