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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집 근처 편의점, 요새 맥주가 잘 팔린다며?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에는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주 52시간 근무제로 바뀌고 있는 직장인들의 삶, 오늘(25일) 그 2탄을 준비해오셨다고요?

<기자>

네, 전에도 직장인들의 회식 시간이 1시간 정도 앞으로 당겨졌더라는 통계 한번 말씀드린 적 있는데요, 이외에도 조금씩 나타나는 재밌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GS25에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주 최장 52시간 시행 이후를 봤더니 주거지역 상권에서의 맥주와 소주 매출이 10%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밀집 지역, 이른바 오피스 상권 쪽에서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1.8% 늘어나는 데 그쳤거든요, 한 마디로 술을 먹어도 집에 와서 먹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이 늘었다는 거죠.

그러면 오피스 상권 쪽에서는 뭐가 많이 팔렸느냐, 도시락입니다. 그리고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오피스 상권 편의점을 찾는 30~40대가 17.8%나 늘었습니다.

전에는 오피스 상권의 편의점 피크타임이라는 시간이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였거든요. 이게 1시간가량 앞으로 당겨지는 모양새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직장인 외식시간 1시간 정도 앞으로 당겨졌다는 추세랑 좀 겹쳐 보이죠.

여기서 편의점 측이 추측한 소비자의 동선이 재밌습니다. 일단 도시락을 회사 근처에서 사 먹고 밤늦게 집에 가다가 맥주 한 캔을 사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니까 퇴근해서 저녁 요기는 회사 근처에서 급하게, 간단하게 하고 운동을 한다든지 뭘 배운다든지 뭔가 1가지 활동을 더 한 다음에 집에 가다가 혼술용 한 캔을 사가는 생활입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여유를 누리기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생활을 가끔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얘기이죠.

<앵커>

실제로 퇴근 후에 무언가를 배우고 또 즐기는 직장인들의 추세가 좀 감지되고 있는 거죠?

<기자>

백화점 문화센터 있죠. 보통 문센이라고 많이들 하시는데요, 아이들을 데리고 낮에 젊은 엄마들이 찾아가는 모습이 많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녁 7~8시까지 야간 강좌 시간이 부쩍 붐빈다고 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하반기 시즌의 강좌들을 집계해 봤더니 20~30대 수강생이 20%가량 늘었습니다.

백화점들이 보통 번화한 곳에 있으니까 근처 직장인들이 퇴근하면서 들르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올해부터는 '직장인을 위한 클래스'를 늘렸습니다.

공연장도 52시간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올해부터 음악당을 빌리는 측에서 공연 시작하는 시간을 8시와 7시 반, 둘 중에 하나 선택할 수 있게 바꿨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아예 기본 시작 시간이 7시 30분이 되고, 8시로 변경이 가능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공연계에서 평일 공연 시작 시간은 으레 8시였습니다. 별말 없으면 그냥 평일은 8시입니다.

그런데 52시간 시대에는 이게 좀 늦은 시간인 감이 있다, 앞으로는 7시 반 공연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거죠.

최근에는 8시에 공연을 시작하기는 하는데 7시 반쯤부터 무대 뒤 투어 같은 미니 이벤트를 하는 공연들도 많아졌습니다. 7시 반까지 올 수 있는 관객들이 그만큼 늘었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어쨌거나 연장 선상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인데 요새는 프라모델, 어른들도 심취해 있는 분들 많은데 프라모델용 접착제에서 굉장히 유해한 물질이 검출이 됐다고요?

<기자>

네, 발암성 물질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유해물질들이 일부 프라모델용 접착제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프라모델용 접착제 20개 제품을 조사했거든요, 그랬더니 4개 중 1개꼴인 5개 제품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고 있는 제품들인데요, 3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많이 들어보셨을 법한 발암성 물질들을 비롯해서 몸에 안 좋은 물질들이 안전기준치 이상으로 나왔고요, 화학 사고 우려가 있는 물질이 나온 것도 2개 제품이 있었습니다.

일단 문제의 제품들은 제조업자랑 수입업자들한테 판매 중지하고 회수하라고 권고해서 다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제품들 한참 쓰고 계셨던 분들 보시면 영 개운치 않죠.

이런 조립제품 같은 건 보통 좋아하시는 분들은 실내에 자리 잡고 앉아서 몇 시간씩 씨름해서 만드시잖아요, 제조사와 수입사들이 좀 신경을 써서 소비자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들을 유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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