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FT아일랜드 드러머 최민환과 전 라붐 멤버 율희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두 사람은 열애 공개부터 혼전임신과 결혼발표, 출산까지 아이돌의 화려한 모습을 뒤로하고 현재 초보 부모가 된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해 10월 걸그룹 라붐 멤버로 활동하던 율희는 SNS에 최민환과 찍은 다수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의 생이별 10분 전. 보내기 싫다고 꼼지락꼼지락. 눈물 날 뻔했다.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보니까 갑자기 숨통이 트인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게시물은 바로 삭제됐지만, 비밀 SNS를 운영하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의 열애가 공개된 순간이었다.
열애설이 제기되자 양측 소속사는 "가요계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갖고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열애를 인정했다. 율희는 열애 인정 한 달만에 연예활동에 뜻이 없다며 라붐에서 탈퇴했다. 이때 이미 율희의 임신설, 결혼설이 나왔고, 올해 1월 최민환이 SNS를 통해 율희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며 기정사실화 됐다.
당시 최민환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지내온 여자 친구와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그 결실을 맺으려고 한다. 결혼이라는 저의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리고 많은 분들의 축하 속에서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 5월, 최민환은 율희가 곧 엄마가 된다는 사실을 팬카페를 통해 최초로 알렸다. 현역 아이돌로서 임신과 결혼 발표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최민환은 팬들에게 솔직히 모든 사실을 알리는 길을 택했다. 최민환은 "초음파부터 예쁘다. 2세의 태명은 짱이"라며 2세 소식을 전하면서 "아직 많이 어리고 아버지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5월 율희는 득남했고, 몸조리를 충분히 한 후 지난 10월 19일 최민환과 뒤늦게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이번 '살림남2' 출연으로 두 사람은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며 지내는 일상을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최민환은 "처음 (임신 사실을) 공개했을 때는 나와 아이가 율희의 앞길을 막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성장을 나와 아이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나와 아이 때문에 율희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율희도 "열애와 결혼, 혼전 임신 사실을 동시에 알려야 해 안 좋게 보여질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생후 6개월 된 아들 짱이(최재율)를 키우며 때론 능숙하게 때론 어설프게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율희는 "아이를 위해 좋은 걸 먹이고 싶다"며 직접 이유식을 만들었다. "반년이 흘러 적응됐다. 육아를 조금 알겠다"는 최민환은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봤지만, 어설픈 행동에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 당황하기도 했다.
초보 부모로서 어설프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최민환과 율희. 아이를 재우고 난 후 여유를 되찾은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때 최민환은 율희를 향해 "다시 일을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에 율희는 "아직은 없다. 지금은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싶은 마음"이라 말했다. 또 율희는 "내 가족이 생겼다는 점이 행복하다. 노력해서 짱이를 잘 키우겠다"며 열혈 엄마의 모습을 보였다.
최민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율희가 친구도 만나러 밖에 나가고 일도 하고 싶을 텐데 제가 활동을 하는 동안 혼자서 아이를 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언젠가 아내가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평균 나이는 24.5세다. 아이돌 신분으로서 결혼과 출산은 두려움이 앞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하지만 두 사람은 책임감을 가지고 한 아이의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서툴지만 진지하게, 인생의 2막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사진=최민환 SNS, KBS 방송캡처]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