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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패션피플이라면 '골덴'이지!"…돌아온 추억의 패션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엔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26일)은 패션 이야기네요. 올가을에는 추억의 아이템이 다시 돌아온다고요?

<기자>

네, 어린 시절에 특히 8, 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 중에서 이 옷 한 벌 없었던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이른바 '골덴' 바지 기억 나시죠.

이렇게 쌀쌀해질 때쯤부터 많이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앵커도 많이 입었던 것 같은 얼굴인데요, 또 다들 입는 옷이었지만, 멋을 좀 부리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약간 스스로 멀리하기 시작하는 옷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약간은 세련되게 입기 어려운 옷의 상징, 같이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이 추억의 골덴, 정확하게 말해서 '코듀로이'가 올해, 가장 유행하는 가을옷 소재입니다.

바지와 재킷은 물론이고요. 전 같으면 보기 힘들었던 셔츠, 그리고 슈트류에도 정말 많이 채택됐습니다. 특히 남성복에서 눈에 띕니다.

국내 의류업계에서 봤을 때 보통 한 브랜드에서 단일품목, 그러니까 동일한 디자인의 옷을 1천 장 이상 제작하면 그 계절의 주력 품목입니다.

주력 품목이 아닌 옷은 같은 디자인으로는 한 200벌에서 500벌 정도만 제작하고 나서 얼마나 팔리는지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국내 브랜드들이 이 코듀로이 품목을 한 디자인에 1천500벌 가까이 내놨고요. 매출도 지금 가을옷이 한창 팔릴 때인데 50% 이상 소진된 상태라고 얘기합니다.

<앵커>

이것도 한동안 강하게 불었던 복고 열풍의 일종이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기자>

네, 복고풍은 최근 몇 년간 계속 인기였는데, 특히 올해는 트렌드의 핵심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80년대에서 IMF 전이죠. 90년대 중반 정도까지에 대한 향수가 강합니다.

가을옷 소재로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코듀로이가 두드러지고 무늬는 여러 가지 체크무늬가 그야말로 우리나라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90년대 중반에 없어진 한 남성 신사복 브랜드의 유명했던 광고였습니다. 원로 배우 한진희 씨의 젊었을 때 모습이 보이죠.

오른쪽은 올해 2018년 패션쇼에 나온 옷입니다. 거의 30년 차이가 나는 두 벌인데, 다른 듯 상당히 비슷합니다. 체크무늬 때문에도 그렇지만, 요즘 남성복들이 최근 몇 년간에 비해서 품이 많이 넉넉해졌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남성복도 몸에 딱 붙게 입는 게 한동안 인기였는데 복고풍이 길어지면서 이렇게 옷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8, 90년대만큼 넉넉하진 않지만 약간 편안해 보인다는 정도까지 왔고요.

그리고 원래 코듀로이는 면 100%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합성섬유를 섞어서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내거나 신축성 있게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요.

세로골 굵기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옵니다. 한 마디로 코듀로이의 보온성 같은 기능적인 면보다 소재 그 자체의 복고적인 느낌을 입겠다는 겁니다.

[이지희/남성복업체 디자인실장 : 우리나라에서 코듀로이를 처음 쓰고 할 때는 그게 유행이어서 썼다기보다는, 무조건 면 100%. 굉장히 투박하게, 겨울에 따뜻하게 입는 소재 정도로 사용했거든요. (소재 개발되면서) 요즘 워낙 유행인 게 '코듀로이로 한 벌', 재킷-바지 세트로 입는 게 굉장히 유행이고요. 코듀로이 셔츠도요.]

<앵커>

권 기자 계속 남자 옷 얘기를 하셨는데 여자 옷에는 코듀로이가 유행이 아닌가 봐요?

<기자>

남성복이 두드러져서 먼저 말씀드렸는데 여성복도 코듀로이, 그리고 말씀드린 체크무늬 가장 두드러집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좀 뭔가 무늬가 있는 옷이 인기거든요.

사실 가을이 시작되기 전에는 여성복에선 흔히 말하는 호피 무늬가 올가을에 크게 인기일 거라고 했는데 사실 보통 사람이 전신에 소화하기는 쉽지 않은 무늬잖아요.

그래서인지 체크가 훨씬 인기고, 특히 전신에 무늬가 있는 착장 그러니까 원피스라든가 코트, 긴 재킷, 바지 정장 한 번에 이 체크무늬가 전체적으로 들어간 옷들이 요즘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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