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미국 뉴욕 거리에서는 한바탕 통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와 뉴욕경찰이 출동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특수차량으로 수거해 도시 밖으로 옮겼습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택과 클린턴 전 장관의 뉴욕주 자택 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염려하는 건 아마도 '반 트럼프 진영의 결집'일 겁니다. 중간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대 세력에 대한 '익명의 공격'이 오히려 민주당으로 표를 몰아주는 '돌발악재'로 돌아올까 우려해서, 선제적으로 강도높은 메시지를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것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테러라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겁니다. 배후세력이 어떻게, 누구로 밝혀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거나 혹은 우호적 목소리를 냈다가 어떤 역풍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테러에 대한 응징' 대신 "단결과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 유세장으로 장소를 옮겨서는 폭발물 사건에 대해 "우리의 의견 충돌을 해결할 한 가지 방법은 투표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에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덧붙여 "언론도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고 끝없는 적대감, 부정적인 거짓 공격을 중단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짜뉴스' 공격을 일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 관련해서도 언론 탓을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회 권력의 탈환이냐 수성이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될 중간선거를 앞두고 '파이프 폭탄'은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취재파일을 쓰고 있는 사이에도 '파이프 폭탄'이 날아들었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수상한 소포가 도착해 FBI가 수사에 들어갔다는데요. 확산하고 있는 '파이프 폭탄', 이번 중간선거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