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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용품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환경호르몬에 무방비 노출

<앵커>

지우개나 필통처럼 어린이들이 자주 쓰는 학용품에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환경호르몬과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지난 2월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문제의 제품들은 지금도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어린이용품 성분 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년에 걸쳐 어린이용품 2천 2개의 안전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지우개, 필통, 실내화 등 63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를 초과해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우개 등 8개 제품에서는 아이들이 실수로 삼키거나 씹었을 경우 상당히 위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그림물감 여러회사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CMIT/MIT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준치의 최대 5배 넘게 든 것도 있었는데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지만,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원종욱/연세대 의과대학 보건대학원장 : 피부에 노출돼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든가, 알레르기가 생긴다든가… MIT나 CMIT에 민감한 사람들인 경우에 그게 발생할 수 있는 거고요.]

학교 앞 문방구를 찾아가 봤습니다.

위해성이 높아 판매중지를 권고한 지우개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기준치를 초과한 캐릭터 시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호진/서울 양천구 : 멋진 걸로 골라요, 멋진 것.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 그려져 있는… ]

환경부는 조사 보고를 받은 지 다섯 달 만인 지난 7월에서야 문제 제품을 판매 중지했습니다.

그 뒤 석 달이 또 지났지만, 어린이들이 위험한 학용품들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겁니다.

[환경부 담당 직원 : 저희가 재시험을 하고 하다 보니까 조금 처분이 늦게 들어갔지만 다음 주 안으로 이제 고발 조치가 될 겁니다.]

이러다 보니, 문제의 제품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팔렸는지, 파악조차 못 하는 실정입니다.

뒤늦게, 환경부는 해당 제품들을 연말까지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자료제공 : 국회 윤호중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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