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범죄현장서 큰 공 세운 콜롬비아 경찰견 14마리의 특별한 퇴임식

수년간 범죄현장 일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콜롬비아 경찰견 14마리가 21일(현지시간) 퇴임했습니다.

수도 보고타에 있는 검찰청사 강당에서 열린 경찰견 14마리의 퇴임식에서 경찰견들은 수년간 마약·폭발물·시신 탐지 등과 같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메달과 함께 퇴임증서를 받았습니다.

독일산 셰퍼드, 핏불, 골든 레트리버 등의 품종으로 이뤄진 퇴임 경찰견들은 행사 도중 특별한 향기가 나는 목욕으로 그간의 성과를 보상받기도 했습니다.

12살 된 래브라도 품종의 '카넬라'는 민병대의 학살로 숨진 65명이 묻힌 비밀 매장지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핏불 품종의 '네그라'는 8년간 경찰견으로 활동하면서 수 톤의 코카인을 적발하는 등 퇴임견들은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경찰은 퇴임한 경찰견들을 민간인들에게 입양시켜 평안한 노후를 지내도록 했는데 일부는 자신을 훈련한 조련사들에게 입양될 수도 있습니다.

'네그라'를 훈육한 데이비드 말도나도는 "우리는 그간 많은 것을 함께 했다"면서 "그들은 우리 아이들과 같다"고 AP 통신에 말했습니다.

탐지견들은 코카 잎 재배지에 매설된 지뢰를 찾거나 내전이 심한 지역에서 시신을 발굴하는 궂은 일에도 투입돼 목숨을 위협받기도 합니다.

스페인어로 그림자를 의미하는 '솜브라'는 마약조직이 코카인 운반 물을 탐지한 데 대한 보복으로 7천 달러의 현상금을 내거는 바람에 최근 카리브 해 연안에 있는 기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