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반대편에서도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초대형 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휩쓸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철판이 종이장처럼 거리를 뒹굽니다.
도로는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들로 막혀버렸습니다.
주유소의 천장도 강풍에 뜯겨져 나갔고 이음새가 풀어진 표지판은 언제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초대형 태풍 망쿳은 우리시간으로 오늘(15일) 새벽 2시 40분쯤 최고시속 305km의 강풍을 동반하고 필리핀 북부 루손섬 해안에 상륙했습니다.
산사태로 2명이 숨지고 7개 주에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날린푸거반/대피주민 : 재작년 태풍때 우리집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퍼태풍이 더 무섭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은 높이 6m에 이르는 거대한 폭풍해일을 경고했습니다.
지난 2013년 7천3백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미터나 높습니다.
망쿳은 내일 오후 늦게 홍콩 등 중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도 태풍 2급 경보를 내리고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홍콩 등을 오가는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돼 여행객들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마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