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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떠난 하천 '치워도 치워도'…주민들 '쓰레기와 전쟁'

<앵커>

요즘 피서객이 떠난 하천과 계곡에서는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망가지고 다 쓴 피서 용품들을 그대로 버리고 간 건데 치우는 건 오롯이 마을 주민들 몫이 돼버렸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 옆 자갈밭에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고장 난 텐트와 접이식 의자, 고기 잡던 그물도 버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몇십 미터 떨어진 곳에도 또 다른 쓰레기 더미가 있습니다. 승용차 발판과 부러진 낚싯대 등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이 마을 강변 3백 미터 구간에서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4군데나 쌓여 있습니다.

강 하류의 또 다른 마을도 비슷한 상황. 낡은 운동화에 고장 난 파라솔, 숯불구이용 화로까지 버렸습니다.

피서철마다 면사무소는 쓰레기와 전쟁을 치릅니다.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청소 인력을 임시로 고용하고 하루 한 번 운행하던 청소차도 3번으로 늘렸습니다.

[함영길/청소인력 : 이거 어제 치우고서 오늘 또 치우는 건데요. 이렇게 진짜 많이 나왔네요. (하루 만에 나온 거라고요?) 그렇죠, 하루 만에 나온 거죠.]

쓰레기 대부분은 일반 봉투나 다른 지역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져 있습니다. 또 일반용과 재활용 구분 없이 섞여 있어서 재활용 쓰레기도 그냥 소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언선/마을주민 : 마을 사람들이 쓰레기만 치우는 거지. 도움이 하나도 없어. 여기서 뭐 장사하는 것도 없고 놀러 오는 사람 놀러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거고….]

일부 피서객들의 그릇된 양심 탓에 청정 하천과 계곡이 쓰레기로 오염되는 일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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